닥스훈트 7마리에 물려 사망..주인 책임론 부상
2018.05.18 17:13:3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사람들은 대형견이나 맹견을 보면 두려워하지만, 사람을 공격하는 개를 판별하는 기준은 견종이나 크기가 아니라 견주의 방치 여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미국에서 50대 여성이 작은 닥스훈트 믹스견 7마리에게 물려죽는 사고가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레이시 가르시아(여·52세)는 지난 10일 오후 오클라호마 주(州) 아드모어 시(市) 변두리에 있는 자택 근처에서 이웃의 닥스훈트 믹스 반려견 7마리에게 공격을 받아, 결국 숨졌다. 모두 맹견이 아니라 체중 40파운드(약 18㎏) 미만에 사람 무릎 높이도 안 되는 작은 개들이어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줬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서 경찰을 공격한 한 마리를 사살하고, 견주의 동의를 얻어 나머지 6마리를 아드모어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 조치했다. 6마리는 닥스훈트와 테리어 믹스견이고, 한 마리는 보더콜리 믹스견이다.
아드모어 동물보호소의 안락사 테크니션 아만다 딘위디는 개들이 모두 약 1~3세 사이로, 벼룩과 진드기가 있지만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암컷이 3마리, 수컷이 4마리였다.
언론 보도는 주로 견종에 집중하지만, 실제로 개물림 사고의 원인은 견주에게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 최대 안락사 반대 동물단체 ‘베스트 프렌즈 애니멀 소사이어티’의 레디 밴캐비지 입법 추진 선임 변호사는 피플지(誌)에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도 외모가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물림 사고를 담당한 변호사로서 사망 사고는 극히 드물다며, “청소년 무리처럼 개떼는 수가 많을수록 더 어리석고,” 벼룩과 진드기가 많은 것으로 보아 견주의 무책임한 방치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밴캐비지 변호사는 개물림 사고에서 “견주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며 개물림 사고에 관련된 개들은 대개 “주인이 잘 돌보지 않은” 개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개물림 사망사고 256건을 분석한 수의사 개리 J. 패트로넥의 연구에서 256건 중 87%가 견주나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연구사례의 84% 이상이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개가 벌인 사고였다. 또 76%가 사회화 훈련을 받지 않고, 사람으로부터 고립된 개들과 관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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