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은개 잘 키우겠다더니..'..한달 반만에 때려죽인 입양자

2018.05.23 13:50:33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학대받은 개를 잘 키우겠노라고 데려가 놓고선 한 달 반 만에 그 개를 나무로 때려 죽인 것으로 확실시되는 입양자들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고발당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2일 "입양을 보낸 개를 입양자가 방망이로 때려죽인 뒤, 쓰레기종량 봉투에 담아서 버렸다는 제보와 증거물을 확보, 지난 21일 대구강북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대구 수성구에서 주인으로부터 학대받고 살아 왔던 루키라는 이름의 개를 개인 구조자들이 돈을 주고 보호자로부터 구조했다.

 

구조된 루키는 동물병원 치료를 거친 뒤 대구 소재의 한 애견훈련소에서 사회화교육을 받았다. 그러던 중 루키의 학대 사연과 구조 사연을 들은 입양자가 잘 키우겠다면서 입양 의사를 표시했다.

 

구조자들은 약 한 달 동안 입양자로 하여금 루키와 함께 애견훈련수업과 보호자수업을 받도록 했고, 재차 잘 키우겠다는 말에 루키를 입양보냈다. 정기적으로 루키의 소식을 전해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그런데 한 달 반이 지난 올해 2월 중순께부터 입양자로부터 연락이 뜸해졌고, SNS에 있던 루키 사진도 사라졌다. 그리고선 지난 3월 입양자는 전화를 걸어와 "모친이 루키를 아는 사람에게 보냈다"고 했다.

 

 

구조자들이 입양자와 모친에게 연락해 본 결과 말이 달라 의심하기 시작했고, 계속 추궁하자 입양자는 결국 지난 2월 중순께 루키를 나무 빗자루로 수차례 때려 죽인 뒤, 사체는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고 활동가들에게 털어놨다. 

 

다만, 루키를 때려 죽인 사람이 입양자인지 모친인지 계속 말이 바뀌었고, 어떤 사정에서 그랬는지에 대해서도 처음과 이후가 달랐다. '

 

'모친이 과거 개한테 물린 트라우마로 인하여 성질이 나서' '입양자가 감정기복이 심해서' '입양자가 발톱을 깎이던 중 손을 물리자 화가 나서' 등으로 말을 바꿨다고 동물자유연대는 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비록 일부 진술을 번복하고 있지만 피고발인들이 공동으로 혹은 단독으로 루키를 방망이 또는 나무 빗자루로 수차례 때리는 잔인한 방법으로 죽인 것은 자명하며, 이는 동물보호법 제8조(학대금지)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발인들은 루키가 평생 학대만 받다가 겨우 구조됐고, 구조자가 사비를 털고 후원을 받아가며 루키를 구조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루키가 또다시 학대받는다면 언제라도 구조자 등이 루키를 데려갈 것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 만에 또다시 학대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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