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다 다리 풀린 54㎏ 대형견..들것에 실려 하산
2018.06.08 16:52:16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소방서의 반려동물 구조는 언제나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미국에서 등산하다가 지친 대형견의 구조 소식이 화제가 됐다.
소방서 자원봉사자들이 등산하다가 지친 체중 54㎏의 대형견을 들것에 실어서 구조했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살 그레이트 피레네즈 반려견 ‘케이토’와 견주는 지난 주말 미국 콜로라도 주(州) 에버그린으로 도보여행을 떠났다. 맥스웰 폴스 기점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서 케이토가 탈수와 피로로 지쳐서 쓰러졌다.
견주는 산 속에서 체중 120파운드(54.4㎏)의 반려견을 들 수도, 옮길 수도 없었다. 결국 견주는 소방서에 전화로 구조를 요청했다.
에버그린 소방서 자원봉사자들이 바퀴가 달린 들것을 가지고 출동했다. 케이토는 구조대원들을 보자 반가워서 꼬리를 흔들었다. 구조대원들은 들것에 케이토를 싣고, 무사히 산을 내려왔다고 한다. 이 들것은 사람을 구조할 때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에버그린 소방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케이토 구조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케이토는 기력을 찾고, 어느 정도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토가 기운을 차린 덕분에 자원봉사자들의 표정도 밝았다.
동물을 사랑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구조에 참여했기 때문에, 견주는 소방서에 구조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됐다고 에버그린 소방서는 밝혔다.
에버그린 소방서의 스테이시 마틴 공보관은 “진흙탕에 빠진 말이든, 둥지에서 떨어진 부엉이든 가리지 않는다”며 “지역사회가 동물들을 돕기 위해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토가 갔던 등산로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고, 경사가 가파르고 험해서, 반려동물과 등산하기에 부적합한 코스라고 한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등산을 할 때, 안전수칙들을 안내했다. 국립공원 등산로를 확인하고, 반려동물의 체력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여행 전에 수의사 검진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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