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가 뭐길래
우리나라의 유행 사랑은 패션이나 먹거리뿐 아니라 반려동물시장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최근 몇 년간 가장 유행하고 있는 견종은 단언컨대 '토이푸들'이다. 그래서 인지 논란도 많다.
코코는 근사한 초콜릿색 코트의 푸들이다. 코코 보호자는 3차 접종을 할 즈음부터 코코가 정말 토이푸들이 맞는지 물어 보셨다. 독특한 털색 때문에 웃돈까지 주고 데리고 왔는데 폭풍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점차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성장 중인 코코에게 확실한 사실은 푸들이 맞다는 것뿐.
사실 어떤 견종이든 보호자 입장에서는 다 크면 얼마나 될까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게다가 작은 개를 선호하는 국내 보호자들의 특성상 '티컵'이니 '미니사이즈'니 하는 정체불명의 분류까지 생기는 판이니 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설령 부모견의 크기를 안다고 해도 유전자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알기는 힘들며, 표준 견종 정보에 따라 어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한국애견연맹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따르면 푸들의 경우 체고 즉, 어깨 가장 높은 곳에서 앞발이 지면에 닿는 곳까지의 길이를 기준으로 토이푸들은 24~28cm, 미니어처푸들은 28~35cm, 미디엄푸들은 35~45cm, 스탠다드푸들은 45~60cm로 구분된다.
어릴 때 체중 만으로 성견이 되었을 때의 크기를 알 수는 없지만 경험적으로 봤을 때 토이푸들은 두 달 반 정도 되었을 때 체중이 400~500그램 정도이며 비슷한 시기에 체중이 1kg에 가깝다면 미니어처푸들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6개월 정도 되면 폭풍성장은 어느 정도 진정세에 들게 되고 뼈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8개월령부터 성장판이 닫히고 약 11개월이면 성장이 멈춘다. 단, 대형견의 경우는 소형견보다 성장기가 더 길기 때문에 한 살이 넘어서도 키가 큰다.
간혹 반려견이 너무 커 버릴까 봐 사료를 적게 주는 경우도 있는데 영양부족으로 비정상적인 체형으로 자라거나 병을 얻을 수 있으므로 성장기에는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반려동물의 시간은 사람보다 빨라서 얼마나 클지 궁금해 하는 사이에 어른이 되어 버린다. 크기에 연연하지 말고 다시 오지 않을 강아지 시절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
칼럼을 진행하는 김진희 수의사는 2007년부터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어린 반려동물 진료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현재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행복이 있는 동물병원' 정자점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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