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한 집사 반기는 냥이.."여어 히사시부리~"
2018.06.18 13:35:25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지난 13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양이의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반갑다 닝겐~'이라는 짤막한 문장과 함께 게시된 사진 속에는 뒷다리를 하늘로 번쩍 들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친절하게 확대까지 해 준 집사 덕분에 고양이의 발 모양은 물론 표정 같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소파에 기대 누운 모습이 다소 건방진 것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반갑다고 인사라도 하는 것 같은 능청스러운 고양이의 모습에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사진 속 고양이는 올해로 묘생 4년 차인 수컷 코숏 치즈 태비 '메리'다.
메리는 집사 하리 씨가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가 새끼 고양이를 구조했으나 키울 수 없게 됐다는 사정을 듣고 입양하게 됐다.
하지만 하리 씨의 집은 이미 강아지를 세 마리나 키우고 있던 터라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고.
결국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성적이 좋지 않던 과목인 과학을 열심히 공부했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간신히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어린 집사가 잠 못 자고 맘 졸이며 시작된 묘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모 잃은 길고양이 신세도 면하고, 살던 집에서 나와야 했던 처지도 면한 덕분일까.
집사 사랑 듬뿍 받고 자라다 보니 메리는 여유로워도 너무 여유로워졌다.
예민하기로 유명한 여느 고양이들과는 달리 때로는 '얘가 정말 고양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느긋한 성격이라는데.
그런 메리가 집에서 주로 하는 일은 여유롭고 느긋하게 '잠'을 자는 일이다.
아침저녁 가리지 않고 24시간이 모자라게 잠에 빠져 사는 메리는 자는 시간보다 깨어 있는 시간이 더 적다.
그렇게 워낙 느긋한 성격이다 보니 평소 그루밍을 하다 멈춰 서 쉬기도 하고 졸기도 한다고.
가끔은 그루밍 하다 혀를 집어넣는 걸 깜빡할 정도니 메리의 여유로움은 말다 한 셈이다.
"사진을 찍을 당시 메리가 인사를 하려고 뒷발을 든 건 아니겠지만, 저 자세로 빤히 바라볼 땐 정말 인사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는 하리 씨.
"아마 평소처럼 자기가 그루밍하던 걸 깜빡한 것 같고, 원래 자세로 돌아갈 의지도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쟤가 또 왜 저러고 있나 싶기도 했고, 좀 바보 같아 보이기도 했지만 그 모습이 무척 귀여워 사진으로 남겼다"며, "생각도 못 했는데 메리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돼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저 자태는 쉽게 나오는 자태가 아닌데", "저렇게 뒷발 인사해 주는 고양이 있음 얼른 집에 가고 싶을 듯", "고양이는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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