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폭발한 아파트서 죽은 주인 기다린 고양이
2018.06.20 15:03:05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주인이 죽은 줄 모르는 고양이가 가스 폭발 사고가 난 아파트에서 죽은 주인을 계속 기다렸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지방신문 남국조보(南国早报)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5일 새벽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의 한 아파트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들 대부분이 대피했지만, 흰 고양이 한 마리가 사고 현장에 남아서 떠나길 거부했다.
이 고양이의 털은 불에 그슬렸고, 다리를 다쳤지만, 고양이는 아파트 창틀에 앉아서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안타깝게도 고양이의 주인인 21세 남성은 가스폭발 사고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남국조보는 전했다.
이 고양이의 사연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와 중국 동영상 사이트 ‘리슈핀(梨视频·Pear Video)’에 알려지자, 난닝 고양이 구조단체 ‘난닝유랑묘(Nanning Stray Cats)’가 나섰다.
동물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화재 현장을 떠나지 않은 탓에 고양이가 폐로 연기를 너무 많이 들이마셨고, 코가 그을음으로 꽉 차 있었다. 또 탈수 증세에 다리에 화상을 입은 데다, 하얀 털이 노랗게 변색될 정도로 그슬렸다.
이렇게 심한 부상을 입고도 불 탄 아파트를 지키며 주인을 기다린 것. 이 고양이는 현재 난닝유랑묘 보호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고양이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난닝유랑묘는 고양이를 새 주인에게 입양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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