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중 죽어가는 새끼고양이 발견한 순경 "제가 모시겠습니다"
2018.06.25 11:15:52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노트펫] 아파트 순찰 중 죽어가는 새끼고양이를 구조한 순경이 집사를 자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청은 지난 2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새끼고양이는 현재 무척 건강한 어른 냥이가 됐다"고 밝혔다.
부산 양정지구대에 근무하는 김연희 순경은 지난 2016년 여름 아파트 순찰 중 비둘기가 죽어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에 따라 출동한 곳에는 비둘기 사체 대신 개미떼에 둘러싸인 새끼고양이가 있었다. 가정에서 버려졌는지 길고양이가 출산 후 놔두고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개미가 꼬일 정도로 무기력한 상태인 것은 확실했다.
김 순경은 어미 고양이가 자리를 비운 건 아닐까 싶어 30분 간격으로 새끼고양이를 살펴봤다. 2시간이 지나도 어미 고양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점점 힘을 잃어가는 새끼고양이의 모습에 김 순경은 그대로 놔두면 죽을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김 순경은 일단 개미떼로부터 새끼고양이를 구조했다. 지구대로 돌아와 동료들과 응급처지를 하고 우유를 먹인 것까지는 좋았으나 지구대에서 고양이를 계속 키울 수는 없는 노릇. 새끼고양이를 위해서라도 과감한 결정을 해야만 했다.
결국 김 순경은 자신이 구조한 새끼고양이의 집사가 되기를 자처했다.
새끼고양이가 전입신고를 마친 뒤 김 순경의 집에는 하나둘씩 고양이 용품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년이 지난 현재, 병약했던 새끼고양이는 김 순경의 사랑과 보살핌 덕에 건강을 되찾고 무럭무럭 자라 어른 냥이가 됐다.
특히 침대 위에 세상 편하게 늘어져 있는 모습에서 새끼 때의 힘든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토록 건방지게(?) 자랄 수 있었던 건 김 순경의 지극정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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