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금지, 굳이 법으로 못박아야돼?'
2018.06.25 12:55:49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개 식용 금지법 제정, 반대 51.5%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식용 우호적이기보단 법제화 거부감으로 봐야
[노트펫] 개를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높아졌지만 식용 금지를 법으로까지 못박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모습이다.
25일 CBS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개고기 식용을 법으로 금지하는데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반대한다'(매우 반대 18.9%, 반대하는 편 32.6%)는 응답이 51.5%로, '찬성한다'(매우 찬성 16.1%, 찬성하는 편 23.7%)는 응답(39.7%)보다 오차범위 밖인 11.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잘모름'은 8.8%였다.
리얼미터가 10년 전인 2008년 개고기 식용 합법화에 대해 여론을 조사했을 당시 찬성 의견은 53.2%, 반대 의견이 27.9%로 나타난 바 있다. 리얼미터는 이를 두고 "개고기 식용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이 여전히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석했다.
연령별로는 20대(찬성 36.9% vs 반대 56.7%), 40대(38.9% vs 54.7%), 50대(35.0% vs 52.9%)에서 반대가 절반 이상이었고, 30대(43.9% vs 48.6%), 60대 이상(43.2% vs 46.3%)은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엇갈렸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찬성 28.3% vs 반대 62.1%)에서는 반대가 60%를 넘었고, 서울(38.3% vs 52.0%), 광주·전라(40.0% vs 51.1%), 부산·경남·울산(44.5% vs 50.3%), 대구·경북(39.0% vs 49.8%), 경기·인천(41.5% vs 48.8%)순으로 반대 여론이 다소 우세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찬성 37.0% vs 반대 55.1%)과 보수층(38.3% vs 47.6%)에서는 반대 여론이 우세했고, 진보층(44.6% vs 49.5%)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엇갈렸다.
성별로는 남성(찬성 36.5% vs 반대 55.6%)은 반대 여론이 우세했고, 여성(42.9% vs 47.5%)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엇갈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금)에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126명에게 접촉해 최종 501명이 응답을 완료, 4.9%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개 식용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이 더 많은 것이 아니라 법제화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월 동물보호단체 '동물해방물결'과 미국 '동물을 위한 마지막 기회'(LCA)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고기 인식과 취식 행태에 대한 조사'에서는 '개 식용 반대'가 46%로 절반 가까운 비율을 차지했고 '개 식용 찬성'(18.5%)을 압도했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35.5%였다.
개 식용 찬성 비율이 20%도 채 되지 않았다. 또 의견 표명을 유보한 이들 중에는 '나는 먹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은 그 사람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상당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 먹으면 되지 굳이 법까지 만들어야 하나'하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무시못할 정도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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