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맛을 알아버린 냥이.."1000원은 집사가 가져!"
2018.07.04 16:28:39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돈의 맛을 알아버린 고양이의 모습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 인터넷 동물 커뮤니티에 "고거는 가져가도 조아!"라는 글과 함께 고양이 동영상이 하나 게시됐다.
영상 속 고양이는 침대 위에서 오만 원권과 만 원권, 그리고 오천 원권 지폐에 앞발을 고정시키듯 올려놓은 채 여유롭게 엎드려 있다.
고양이가 오만 원권과 만 원권에 걸쳐 있던 발을 만 원권에 턱하고 올리자 그때를 놓치지 않은 집사가 오만 원권에 슬그머니 손을 뻗어 가져가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나 냥이의 눈은 집사의 손보다 빨랐다. 고양이는 앙칼지고 잽싸게 오만 원권을 잡았다.
오만 원권을 포기한 집사는 이번엔 만 원권을 가져가려고 시도해보지만, 고양이는 어림없다는 듯 역시나 놓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천 원권에 손을 뻗은 집사. 그런데 이번에는 어째 반응이 다르다.
집사가 천 원권을 가져가려고 하는 걸 똑똑히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질 않는다.
마치 그 정도는 줄 수 있다는 듯 인심을 쓰는 것도 같은데.
연지 씨는 "만두가 정말 지폐를 구분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돈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까지 집사를 닮은 것 같아 마냥 좋다"며 웃었다.
지폐의 단위를 구분하는 것만 같은 이 고양이는 4살 하이랜드 폴드 수컷 '만두'다.
며칠 전 만두의 집사 연지 씨는 만 원짜리 한 장을 별생각 없이 침대 위에 뒀더니 만두가 만원짜리 위에 앞발을 턱하니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연지 씨는 외출을 하기 위해 지폐를 집어 들려 하자 만두가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듯 지폐를 꽉 잡았다고 한다.
그래서 장난삼아 지폐를 종류별로 올려놔봤는데 천 원짜리를 제외하고는 다 가져가려고 하는 걸 보고 신기한 마음에 영상을 찍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동물을 워낙 좋아했다는 연지 씨는 특히 강아지를 좋아해 대학시절에는 유기견을 구조해서 직접 돌봐주기도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안타까운 사정을 가진 고양이들의 소식을 듣고 모른척할 수 없어 임시보호를 하게 된 연지 씨.
생전 처음으로 고양이와 함께 지내게 된 연지 씨는 강아지와는 또 다른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버렸고, 이후 마치 운명처럼 만두와 가족이 됐다.
"가까이서 접해보질 못해 고양이를 무서워했었는데 잠깐이지만 임시보호를 하면서 고양이만의 매력을 확실히 알게 됐다"는 연지 씨.
연지 씨는 "천 원짜리라도 집사에게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이 참 예쁜 것 같다"며 "소중한 가족인 우리 만두가 지금처럼 오래도록 행복하게 지냈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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