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실종` 닥스훈트, 엿새간 사막서 살아남아
2018.07.13 15:04:2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비행기에서 실종된 반려견이 엿새간 사막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아, 칠레에서 기적의 개로 화제가 됐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견주 재니스 카비에레스는 친구 리기아 갈라르도에게 2살 닥스훈트 반려견 ‘가스파르’를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갈라르도는 가스파르를 데리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부 도시 이키케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친구 갈라르도는 이키케 공항에 도착한 후 텅 빈 이동장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항공사 직원들은 사고가 있어서, 반려견이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 근처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화물칸에서 가스파르의 이동장이 바닥에 떨어진 것. 이 와중에 자물쇠가 부서지면서 이동장 문이 열렸고, 겁에 질린 가스파르는 열린 문으로 도망쳤다. 비행기가 착륙한 상태여서, 가스파르는 비행기 밖으로 쉽게 탈출할 수 있었다.
친구는 놀라서 견주에게 가스파르 실종 소식을 전했다. 사막으로 간 반려견이 죽었을 것이라고 다들 비관했지만, 견주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견주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반려견을 수색할 사람을 모았고, 가스파르 찾기에 나섰다. 항공사와 공군 부대도 차량과 인력을 지원했다.
칠레 언론은 아타카마 사막에서 가스파르를 목격한 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가스파르가 도망쳐서 주인을 찾아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가스파르 수색팀은 엿새간 수색 끝에 지난 5일 오전 사막에서 가스파르를 찾았다. 견주 카비에레스는 가스파르를 품에 안고 안도했다. 가스파르는 사막에서 엿새 동안 살아남은 '기적의 개'로 칠레 언론에서 대서특필됐다.
수의사 파올라 브라보는 “가스파르는 지저분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데다 영양실조 상태였다”며 “실종된 엿새간 체중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가스파르는 주인 품에서 건강을 회복했고, 현재 예전 체중에 가깝게 체중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한편 항공사는 이동장이 떨어진 것이 직원의 실수인지 사고인지 조사하는 한편, 가스파르 실종의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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