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는 고양이에게 대화를 시도해보았다
2018.07.26 16:12:18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ASMR 주의)
[노트펫]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짖음이 거의 없지만 의사표시를 위해 간혹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소리가 어찌나 매력적인지 누구든 한 번이라도 들으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치명적이다.
요새 유행인 ASMR처럼 금세 중독돼 버리는 탓에 집사들은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더 들으려 애타는 마음으로 고양이에게 대화를 시도하느라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과묵한 고양이는 오늘도 여전히 말을 아끼는데.
그런데 밥 먹는 고양이에게 대화를 시도해 '심쿵'하는 대답을 듣는데 제대로 성공한 집사가 나타났다.
집사 성민 씨는 지난 20일 동물 커뮤니티에 “밥 먹는 냥냥이와의 대화 해석해주실 분”이라는 글과 함께 고양이의 영상을 게시했고, 영상을 본 다른 집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꿍이, 맘마 맛있어?"라고 묻는 집사의 질문에 리듬감 있게 대답하는 영상 속 고양이는 생후 약 80일 된 코리안 숏헤어 공주님 '꿍이'다.
꿍이가 평소에도 대답을 잘해주냐고 묻자 성민 씨는 "사실 꿍이가 대답을 해 줄 때는 밥 먹을 때와 막 자고 일어났을 때뿐이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꿍이의 대답을 처음 듣는 것도 아닌데 들을 때마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성민 씨는 "세상 모든 집사들과 이 사랑스러움을 공유하고 싶어 영상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성민 씨의 말처럼 꿍이는 마치 노래라도 하는 것 같은 리듬감 넘치는 깜찍한 대답으로 수많은 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말았는데.
영상을 본 다른 집사들이 고양이가 밥 먹을 때 소리를 내는 것이 기분이 좋은 걸 수도 자기 밥을 건들지 말라는 걸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후로 성민 씨는 꿍이가 불안해하지 않고 맛있게 식사를 즐기도록 노력 중이란다.
"굴러다니는 모든 물건은 앞발로 드리블하는 축구 꿈나무"라고 꿍이를 소개한 성민 씨는 사실 꿍이를 만나기 전까진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가 될 거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군대에 있는 친구의 부대 안에서 길냥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지금의 꿍이만 놓고 사라져 키울 사람을 찾던 중 성민 씨에게 연락을 했고, 그렇게 성민 씨는 꿍이를 맡게 됐다.
"우리 꿍이는 군대 출신 '짬타이거'의 혈통이다"고 웃으며 자랑한 성민 씨는 "엄청난 고민 끝에 꿍이를 키우게 됐는데 정말 잘한 일 같다”며 "꿍이가 지금처럼 밝은 모습으로 건강하게 자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민 씨는 오늘도 꿍이와 달콤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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