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못한 노령견, 수레에 태워 산책시킨 할아버지
2018.07.27 17:03:3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노인과 노령견의 감동 스토리
[노트펫] 평생을 함께 한 우정은 소중하다. 특히 노인과 노령견의 우정은 ‘반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관절염으로 걷지 못하는 노령견을 수레에 태워서 산책시킨 노인의 깊은 사랑이 이탈리아 반도에 감동을 줬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브리나 라 그로테리아는 지난주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주(州) 비보 발렌치아 시(市) 자택 근처에서 한 노인과 노령견의 산책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그녀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공유했고, 이탈리아 반도 전체가 크게 감동했다. 영상은 한 노인이 걷지 못하는 노령견과 산책을 마친 후 집에 들어가는 장면이다.
노인은 수레에 태운 반려견의 몸에서 안전띠를 풀어준 뒤에, 노령견의 가슴과 배에 연결한 끈으로 노령견의 몸을 지탱해서 집에 데리고 들어갔다.
라 그로테리아는 이 영상은 “인간애(UMANITÀ)” 한 단어로 일컬을 수 있다고 소감을 적었다. 이 영상은 조회수 70만회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언론이 노인과 노령견의 우정을 취재했다.
노인은 토니노 비탈레로, 비탈레는 13살 노령견 딜란이 강아지일 때부터 키웠다고 한다. 딜란이 늙어서 관절염으로 뒷다리를 쓸 수 없게 됐지만, 비탈레는 매일 딜란을 산책시킨 일과를 고수했다.
바로 짐수레에 실어서 산책시키는 방법 덕분이었다. 짐수레에 우산과 양산을 달아서, 비가 오나 햇빛이 내려쬐나 딜란이 편안하게 바깥 공기를 맡도록 배려했다.
또 수레가 갈 수 없는 곳에서 딜란이 걸어야 할 때, 비탈레 할아버지는 딜란의 가슴에 연결한 끈과 배에 연결한 줄을 잡아서 딜란을 일으켜 걷게 했다. 할아버지가 줄로 체중을 받쳐준 덕분에 딜란은 앞다리로 걸을 수 있었다.
비탈레 할아버지는 이탈리아 신문 ‘일 비보네제(Il Vibonese)’에 “딜란이 태어났을 때부터 딜란을 사랑했다”며 “우리에게 딜란을 사랑하는 것은 평범한 행동이지만, 사람들이 딜란의 이야기를 알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