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셰프 길냥이 논란, 길냥이 급식소를 보라
2015.07.13 16:15:54 김서연 기자 mainlysy@inbnet.co.kr이연복 셰프 길고양이 사망 분노에 논란 재점화
강동구 급식소 사업, 개체수 조절+주민 친화 해법으로 관심
지난 11일 길고양이 논란이 일었다.
서울 연희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TV 출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연복 셰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이 셰프는 "어떤 인간이 아침에 출근하는데 내가 보살펴주고 있는 길고양이를 때려죽여 보란 듯이 우리 차 뒤에 버려 놓았다"며 "내가 길고양이를 보살펴 준다는 경고로 보이는데 앞다리 쪽은 몽둥이 같은 걸로 맞았는지 피투성이고 계란판으로 덮어놓고 도망갔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 글에 분노와 공감의 댓글을 남겼지만 길고양이 반대론자의 댓글이 달리며 길고양이 논란이 발생했다. 이연복 셰프는 반대론자들의 댓글이 줄을 잇자 해당글을 삭제했다.
길고양이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질 않는다.
길고양이 반대론자들은 위생상의 문제와 더불어 개체수가 늘면서 행여 유아를 공격하거나 미관을 저해한다며 길고양이를 사람 사는 세상 밖으로 밀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길고양이 보호론자들은 길고냥이 역시 소중한 생명으로서 공존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길고양이를 없애는 것이 합당한지 여부를 떠나 없앨 수는 있을까. 동물보호법만 놓고 따지면 사실상 이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싶다.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함부로 죽이는 것은 물론 상해를 가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 길고양이 수백마리를 잡아다 식당에 팔아 넘긴 업자 역시 학대죄로 법의 심판대에 올려 졌다.
현재 길고양이 대책은 중성화사업을 통한 개체수 조절이 핵심이다. 예산과 행정력 등의 이유는 물론이고 물리적으로 모든 길고양이를 잡아다 중성화 수술을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나마 증가하는 속도를 줄여 보자는 취지로 보면 된다. 하지만 이 사업이 길고냥이에 대한 반대론자들의 주장 즉, 위험을 느낄 수 있고 미관을 해친다는 문제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
이에 주목받는 것이 급식소 사업이다. 서울시 강동구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길냥이 급식소 사업은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사업이다. 47개로 시작해 올해 60개까지 늘어났다.
강동구와 사료를 기부한 사료업체, 그리고 기꺼이 운영을 맡겠다고 나선 캣맘 자원봉사자들 이렇게 3개의 축으로 운영되는 급식소는 길고양이에게 안전한 먹이를 공급하고 한편으로 위생상의 문제를 줄여 줬다. 이에 광주광역시도 강동구를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강동구청 일자리경제과 정형기 계장은 "급식소 사업 초기 여러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급식소에 오는 고양이들도 많이 순해지고 사람들을 따르자 주민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해보지 않고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급식소를 운영하다 보니 중성화사업도 좀 더 효율적으로 병행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급식소가 모든 지자체에 있어 길냥이 해법이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어떤 해법을 찾든 배척보다는 공존이라는 화두를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는 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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