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려 하지 마"..셀프로 창틀에 낀 고양이

2018.08.23 17:09:33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고양이를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는 이야기는 수없이 들어왔지만, 매일 가까이서 고양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다 보면 집사는 간혹 참기 어려운 궁금증이 도지기도 한다.


도저히 왜 그러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고양이를 붙잡고, "너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물어보지만 고양이는 대답 대신 새침하게 자리를 뜬다.


"집사 주제에 고양이를 이해하려 하지 마!" 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이다.


최근 다희 씨는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반려묘 '설이'와의 대화를 온라인 고양이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이해하려하디마!"

 

"발 왜 그러고 있는 거야?" "이해하려하디마!"


둘의 대화는 그렇게 짤막하게 끝이 났다.

 

굳이 좁디좁은 창틀 틈새에 발을 구겨 넣고 있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해줬건만, 단호한 설이의 '대답'에 다희 씨는 할 말을 잃었다고.


발을 구겨 넣으면서까지 앉아있는 곳은 거실의 창틀, 설이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심장 꽉 붙잡아. 귀여움 간다옹!!"


호기심 많고 집 밖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의 설이는 산책도 즐길 줄 아는 산책냥이다.


집 밖 산책만큼 좋아하는 건 집 안에 앉아 밖을 구경하면서 햇빛을 받으며 여유롭게 해바라기를 하는 것이다.


설이가 거실 창틀 자리에서 여유 즐기기를 좋아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된 후 다희 씨는 설이가 불편하지 않게 창틀 근처에 자리를 마련해뒀다.


이후 설이는 다희 씨가 마련해준 창틀 옆 바닥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곤 했다.


종종 창틀까지 오를 때도 있었지만, 저렇게 양발을 틈새에 끼고 특이한 식빵 자세를 취한 적은 없었다는데.

 

"여어 히사시부리~"

 

"설이가 양발이 틈에 끼인 것처럼 특이한 자세로 앉아 있으니 대체 왜 저렇게 불편하게 앉아 있는 걸까 궁금했다"며 웃는 다희 씨.

 

"굉장히 이상한 자세긴 했지만 보기에는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고양이는 역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1살이 된 설이는 식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막둥이 공주님이다.

 

"태어날 때부터 귀여움 만랩이다옹~"

 

하고 싶은 말이 어찌나 많은지 설이는 다희 씨와 눈만 마주쳐도 수다를 떨려고 자세를 잡는다.


가족들이 뭘 하고 있으면 금세 옆으로 와서 뭐 하냐고 "야옹야옹" 울며 온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참견을 하기 바쁘다.


물론 가족들은 이런 설이의 참견이 귀찮기는커녕 사랑스럽기만 하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할 고양~"


다희 씨는 "집에 들어올 때면 설이가 늘 현관문 앞까지 마중 나와 벌러덩 누워 반겨주니 집에 들어가는 길이 언제나 기대되고 즐겁다"며 "가족들에게 늘 웃음을 안겨주는 설이에게 고맙다"는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다희 씨는 오늘도 들뜬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집사, 왜 이제 온 고양~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아는 고양~ 모르는 고양~"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