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호스피스 '해마루케어센터' 가보니

2015.07.14 18:07:42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2층이 죽음을 앞둔 반려동물이 머무를 호스피스입니다. 반려동물들은 보호자와 함께 평온한 분위기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게 되죠"


국내 첫 2차진료병원이자 최대 규모의 동물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해마루동물병원의 해마루케어센터가 14일 오픈하우스 행사를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첫 반려동물 호스피스로서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 호스피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국내 첫 반려동물 호스피스 해마루케어센터가 14일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에도 반려동물 호스피스 시대가 열렸다.

 

해마루케어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차들이 많이 오가지 않아 번잡하지 않고 평안한 자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해마루케어센터는 2층 구조의 건물로서 1층은 반려동물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웰니스케어(Wellness Care)를 담당하고, 2층에선 마지막까지 편안하고, 외롭지 않게 아름다운 안녕을 준비할 수 있는 호스피스 케어(Hospice Care)를 담당한다.

 

국내 첫 반려동물 호스피스 해마루케어센터가 14일 문을 열었다. 김현욱 원장이 2층 호스피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스피스센터는 노령동물들의 가장 큰 적인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락하고 밝은 분위기로 꾸며 졌다. 2층 곳곳에 산소발생기가 부착돼 있고, 벽에 부딪쳐 상처를 입는 일이 없도록 보호 범퍼를 센터 벽면 하단 모든 곳에 부착했다.

 

호스피스에 들어온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과 접촉하지 않고 케어를 받을 수 있는 투명 케이지나 확 트인 공간에서 지내게 된다. 대형견 용도의 케이지가 별도로 있고, 고양이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생의 마지막을 보호자와 함께 보낼 수 있는 별실도 갖췄다.

 

이런 곳에서 동물들은 상주 스탭들의 보호를 받으며 지내게 된다.

 

주간에만 운영되는 1층 웰니스케어센터는 아픈 반려동물들을 돌보는 데 있어 재활이나 행동문제 등 국내에서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치료나 진료를 적극 시행할 예정이다. 일본의 수중물리치료기기를 국내 처음으로 들여 놨고, 이 기기를 운용할 스탭들은 일본 현지에 가서 장비 운용 교육도 받았다.

 

국내 첫 반려동물 호스피스 해마루케어센터가 14일 문을 열었다. 1층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치료나 진료가 적극 시행된다. 

 

수의사들이 행하는 아로마향과 마사지 치료를 받을 수도 있고,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끔 설계된 고압산소치료기도 조만간 센터에 들어온다. 이와 함께 1층에서는 동물행동의학클리닉이 운영돼 행동의학적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하게 된다. 1층 가운데 로비는 보호자나 수의사들을 위한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해마루케어센터는 일반 보호자가 단골 동물병원 가듯이 방문해 진료를 받지는 못한다. 우선 보호자가 다니는 동물병원의 진료나 진단을 받고 해마루케어센터의 문을 두드리도록 돼 있다.

 

동물병원에서 환자를 이송받는 2차 동물병원으로서 수의업계가 도입해야할 진료 기법이나 서비스를 먼저 시행해 보고, 이를 수의업계로 전파하는데 설립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현욱 해마루동물병원 원장은 "이런 구조의 호스피스는 이익사업이 될 수 없다"며 "이미 반려동물을 떠나 보냈거나 떠나 보낼 시기가 임박한 보호자들이 다시 반려동물과 삶을 함께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것이 호스피스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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