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수행하다 순직한 경찰견 추모한 경찰

2018.08.29 18:01:49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노트펫] 지난달 24일 순직한 체취증거견 '래리'의 추모 물결이 전국 각지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이 래리를 추모하는 글을 공개했다.

 

경찰청은 지난 28일 공식 SNS를 통해 "충견 래리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며 래리의 활약상과 경찰청의 입장을 담은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경찰청은 먼저 "우리나라 과학 수사에 엄청난 도움을 준 체취증거견 래리(저먼 셰퍼드)가 얼마 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 실종된 사람을 찾기 위해 산속을 수색하던 래리가 독사에 물렸다"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하루를 채 넘기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애도했다. 

 

 

래리는 지난 2012년 8월 생후 11개월 만에 대구경찰청에 배치된 후 6년여간 전국의 주요 강력사건 현장 39곳과 실종자 수색 현장 171곳에 투입됐다. 래리는 투입될 때마다 사건 해결에 단서를 제공하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경북 포항 야산에 매장돼 있던 살인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해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같은해 6월에는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 부녀자 살인사건에도 투입돼 활약했다.

 

래리는 아무리 힘든 수색에도 좀처럼 힘든 티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경찰견 중에서도 우직하게 임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경찰청은 "간식 먹는 것보다 좋아했던 공놀이를 이제 더는 함께할 수 없지만 고통 없는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생 의로운 일만 했던 충견 래리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체취증거견 래리는 앞서 지난달 23일 충북 음성군 야산에서 실종된 A씨(50)를 수색하던 중 독사에 왼쪽 뒷발을 물렸다.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미 온 몸에 독이 퍼진 래리는 다음날 새벽 숨을 거뒀다.

 

경찰은 경북 청도 반려동물 전문 장례식장에서 래리의 수목장을 치렀다. 또 래리를 기리는 의미에서 래리의 사진과 공적 등을 기록한 추모 동판을 제작해 과학수사계 입구에 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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