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 불우했다'..입양 고양이 연쇄살해 당당히 밝힌 학대용의자

2018.08.31 11:38:41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입양 가전 전의 새끼 고양이 

 

[노트펫] 자신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내세우며 입양한 고양이들을 연쇄살해했다고 당당하게 밝힌 동물학대 용의자가 분노를 사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30일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학대용의자가 엄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서명운동(서명 사이트 바로보기 클릭)을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회사창고에 들어온 어미 길고양이와 어미가 낳은 새끼 5마리를 돌보던 A씨는 한 달 뒤 새끼들이 어느 정도 자란 뒤 우연히 입양공고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연방사도 생각해 봤지만 회사창고 앞 넓은 도로에는 대형차들이 많고 이전에 고양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그렇게 해서 새끼 한 마리를 입양공고사이트에서 본 희망자에게 우선 입양을 보냈다. 하지만 구조자는 입양 보낸 뒤 하룻만에 입양자 근처의 분리수거 쓰레기장에 검은비닐봉투에 담긴 채 버려진 새끼 고양이 사체를 발견하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구조자는 입양을 보낸 뒤 입양자에게 고양이가 잘 지내고 있는지 사진을 보여달라고 수차례 반복하여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자 입양자의 집 근처로 찾아갔다.

 

구조자 번호는 받지 않던 입양자는 다른 번호로 연락하자 통화가 됐고, 고양이를 보여달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자신이 죽였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부모님 이혼으로 아직 충격이 있고, 심리적인 장애가 있어서 나쁜짓을 했습니다"

 

"제가 이혼 당시 아버지가 강아지를 때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게 저한테도 악마 같은 모습이 있었나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죽였고 어제 검은 봉투에 넣어서 버렸습니다."

 

죽임을 당한 뒤 검은 비닐봉투에 넣어져 버려진 고양이 

 

이런 내용이었다. 결국 구조자는 근처 쓰레기장을 뒤져 사체를 찾아냈다. 경찰에 학대 혐의로 고소를 하는 과정에서 구조자는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용의자는 이전에도 몇차례 고양이를 입양해한 뒤 유기와 학대를 자행했다고 스스로 진술했다고 동물자유연대가 전했다.

 

돈벌이가 첫째 목적이었고, 부모에 대한 증오심이 그 다음 이유였다는 것이다.

 

용의자는 입양을 받을 때 물품과 사료 등을 같이 주기에 물품만 되팔고 고양이는 죽였다. 물에 빠뜨렸다가 나중에는 주먹으로 때려서 죽이는 방식을 동영상 등을 통해 습득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무료분양사이트를 통해 고양이를 받아 되팔기도 했다.

 

용의자는 현재 경찰 수사가 마무리돼 기소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된 상태다.

 

동물자유연대는 "학대자는 자신의 자백과 가정상의 불화로 인한 심신미약 등을 주장하여 의도적으로 처벌을 감경받으려고 하고 있다"며 "계획된 범죄인 데다 앞으로도 동물학대 재범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만큼 엄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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