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가 떠넘긴 반려견 '생매장'한 남성

2018.09.11 15:29:13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리처드 피커드(왼쪽)와 생매장됐다 구조된 '치코'(오른쪽)
사진 = 폭스뉴스 화면 캡처(이하)

 

[노트펫] 미국의 한 남성이 새 반려묘를 들이면서 전 여자친구가 18개월 동안 떠넘긴 반려견을 산 채로 매장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노스브리지(Northbridge)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자신이 새로 데려온 고양이와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전 여자친구의 18년 된 반려견을 생매장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24살의 남성 리처드 피커드(Richard Piquard)는 아파트에서 개를 키울 수 없게 된 전 여자친구 대신 18개월 동안 그녀의 반려견인 '치코'를 데리고 있었다.

 

치코의 모습

 

보도에 따르면 피커드는 전 여자친구에게 치코를 다시 데려가 달라고 반복해서 요청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 일요일 오전 6시경, 피커드는 치코를 그의 집 뒤편에 묻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여성에게 전송했다. 이어 오전 11시경에는 묻힌 곳의 위치를 알리기도 했다.

 

여성은 피커드가 알려준 곳 집 뒤편으로 가 땅을 파봤고, 그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치코를 발견했다.

 

그녀는 "치코는 흙과 바위에 산 채로 묻혀 온몸으로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며 "돌에 눌려 마치 팬케이크 같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발견 당시 치코는 숨은 쉬고 있었지만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치코는 급히 수의과 대학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안락사 됐다.

 

노스브리지의 경찰 관계자는 "그간 다양한 형태의 동물 학대를 봐왔지만 이렇게 산 채로 매장하는 잔인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매장됐다 구조된 치코

 

여성은 "불과 하루 전에 피커드가 새로 데려온 새끼 고양이를 자랑했다"고 전했다.

 

현재 피커드는 현금 1,000달러(한화 약 112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억스브리지 지방법원에 기소될 예정이다. 피커드의 고양이는 그의 부모님에게 맡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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