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지는 퓨리나, 치고 올라오는 국산 네추럴코어
2018.09.12 16:00:20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국내 펫푸드 시장점유율 살펴보니
[노트펫] 한 때 국내 반려동물시장을 주름 잡던 네슬레퓨리나의 힘이 약화되는 가운데 그 자리를 국산 네츄럴코어가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얄캐닌은 5년 연속 국내 펫사료 시장 1위를 고수하면서 그 입지가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12일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펫푸드(간식 포함) 시장 규모는 8890억원 규모로 지난 2012년에 비해서는 두 배, 전년에 비해 13.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시장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려동물 증가세, 특히 고양이의 붐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최근 몇년새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펫푸드 시장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업체별로 로얄캐닌코리아의 독주가 눈에 띄고 있다. 지난 2012년 시장점유율 10.4%로 2위였으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1위에 올랐다. 특히 2012년 10.4%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13.5%까지 뛰었다. 실제 로얄캐닌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00억원에 육박했다.
2위는 대한제분그룹 계열사인 대한사료가 차지했다. 대한사료는 이즈칸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3년부터 2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다만 점유율은 10% 안팎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한사료는 최근 펫푸드 부문을 떼어내 계열사인 디비에스(이리온)에 넘기기로 했다. 적자에 시달려온 디비에스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긴 것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3위에는 대주사료로 불리는 대주산업이 올랐다. 대주산업은 합리적 가격의 마트 사료로 알려진 도그랑을 대표 브랜드로 펫푸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이기도 한 대주산업은 지난 2015년 이후 3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점유율은 7.1%로 꾸준히 상승하는 모양새다. 조만간 100여억원을 들인 장항공장 시설투자가 마무리될 예정으로 사료 품질도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마즈가 4위에 올랐다. 법인은 다르지만 한국마즈와 로얄캐닌코리아는 초콜릿 M&M으로 익숙한 마즈(MARS) 가족이다. 한국마즈는 시저를 필두로 뉴트로, 템테이션, 위스카스, 그리니즈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5위에는 롯데네슬레코리아가 올랐다. 네슬레퓨리나 사료가 이 회사에서 판매된다. 2012년 10.5% 점유율로 국내 펫푸드 1위였으나 지난해 시장점유율 6.3%로 5위로 처졌다. 프리미엄 사료가 국내 시장에서 대세가 된 가운데서도 마트 사료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힘이 빠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통의 사료 강자 대산앤컴퍼니(ANF)는 2013년 이후 6위 자리를 고수했다.
눈에 띄는 것은 국산 사료업체인 네추럴코어다. 네추럴코어는 2012년 시장점유율 1.4%로 미미했지만 지난해에는 3.9%까지 올라왔다. 순위도 12위에서 7위로 껑충 뛰었다. 국산 업체 가운데 최근 6년 새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동물병원 매대에서 흔히 보이는 힐스펫뉴트리션이 지난해 2.9% 점유율로 8위를 차지했다. 내추럴발란스코리아는 2.9%로 힐스펫과 같았다. 하림그룹 계열 제일사료와 챔피온푸드가 각각 10위와 11위에 올랐다.
국내 대기업들의 시장 영향력은 이렇다할 만한 게 없다. 오네이처 브랜드를 갖고 있는 CJ제일제당은 1% 점유율로 14위, 노브랜드로 자체 PB사료를 만든 이마트가 0.8%, 시리우스를 내세운 LG생활건강은 0.1%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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