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또 왜 그럴까?"..멍냥이의 대동단결
2018.09.27 16:25:54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주인의 춤사위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반려동물의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야, 주인 또 이상한 춤 춘다"는 짤막한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게재된 사진 속에는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아지와 마치 그림자처럼 그뒤에 꼭 붙어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익살스러운 표정뿐 아니라 우애가 좋아 보이는 두 마리의 모습에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가장 이상적인 개와 고양이의 관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 속 강아지와 고양이의 보호자인 은채 씨는 "많은 사람들이 예뻐해 줘서 감사하지만 사실 쟤네는 평소 친한 사이가 아니다"며 "저런 '극한' 상황일 때만 잠깐씩 절친이 된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최근 집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따라 부르던 은채 씨. 흥이 절로 나오는 노래 때문이었을까, 집 밖에선 꾹꾹 눌러왔던 억눌린 댄스 본능이 폭발하고 말았다.
몸 안에 숨겨왔던 '춤신춤왕'의 면모를 드러내며 열정적인 댄스 타임을 갖던 은채 씨는 어느새 내가 춤인지 춤이 나인지 모를 '춤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렀는데.
영혼까지 불태우던 중 어디선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평소 서로에게 눈길을 1도 주지 않던 반려견 '달이'와 반려묘 '쟈나'가 딱 붙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은채 씨는 "평소 집에서 가만있질 못하는 성격이라 애들도 익숙해져서 어지간한 내 행동엔 관심도 안가져줬다"며 "그런데 저 날은 오랜만에 딱 붙어서 처다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재밌어 사진으로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공공의 적인 은채 씨 덕분에 극한 상황에 처한 달이와 쟈나는 잠시나마 끈끈한 사이가 됐다.
동물들을 저절로 화합하게 만드는 은채 씨의 집에는 12살 말티즈 복실이와 6살 페르시안 쟈나, 4살 포메라니안 달이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다른 말티즈와는 달리 애교라곤 1도 없는 무뚝뚝한 첫째 복실이는 "12년을 함께했지만 애교라고는 손에 얼굴을 들이미는 게 전부"일 정도인 진정한 '차도견'이다.
둘째인 쟈나는 간식을 뺏겨도 화내는 법이 없을 정도로 순하디 순한 순둥이다.
다소 격한 막내의 장난 때문에 평소 달이의 곁에 잘 가지 않지만, 주인이 안 보이거나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일 경우, 꼭 달이 곁에 붙어 있을 정도로 겁이 많기도 하다고.
이번에 집사가 격렬한 춤사위를 선보인 '극한' 상황에서도 역시 막내 달이의 뒤에 꼭 숨은 채로 집사에게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
막내인 달이는 천방지축 지치지 않고 늘 신이 나 있는 밝은 성격을 가졌다. 영리함과 애교까지 모두 갖춘 달이는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물론 지나치게 밝은 막내가 복실이와 쟈나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가족이란 걸 아는지 혼내기보다는 애정으로 감싸주고 있단다.
"함께 모여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는 게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는 은채 씨는 "아이들 덕분에 집안이 더욱 화목해진 것 같다"며 "소중한 가족인 세 마리 모두 늘 이렇게 행복하게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달이야, 복실이랑 쟈나 간식 좀 그만 뺐어먹으렴!"이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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