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기차 위에 묶인 개..`좋은 주인 만났다`
2018.09.28 16:28:5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개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버려졌지만, 운 좋게 좋은 주인을 만났다. 시속 112㎞로 달리는 기차 위에 매인 개가 무사히 구조돼, 철도회사 직원에게 입양됐다고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벌링턴 노던 산타페 철도 소속 엔지니어 마이클 오르테가와 알렌 오는 미국 일리노이 주(州) 게일즈버그 시(市)에서 위스콘신 주 라크로스 시를 왕복하는 기차에서 배차원의 전화를 받았다.
한 행인이 위스콘신 주 프레리 두 치엥 마을에 정차한 기차 위에 개 한 마리가 묶여있는 것을 보고 신고한 것. 배차원은 그 개가 지붕이 없는 무개화차 위에서 목격됐다고 전해줬다.
오르테가와 오는 무개화차로 가봤지만, 개를 보지 못했다. 둘은 천천히 뒤로 가면서, 기차 마지막 칸까지 뒤졌다. 하지만 개를 볼 순 없었다.
결국 알렌 오가 잘 찾아보려고 기차 밖으로 뛰어내려서, 기차를 훑어봤다. 그리고 다시 무개화차 위로 올라가봤다. 마침내 둘은 무개화차 위에 작은 갈색 개가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개는 둘을 보자마자 꼬리를 흔들었다.
화물 고정용 기둥에 삐쩍 마른 강아지의 목이 쇠사슬로 묶여 있었다. 앞에 상한 사료와 물그릇이 있었지만, 기차가 움직이면서 밀려난 듯 그 개의 발에 닿지 않았다.
알렌 오는 “그들이 기차 위에 사료를 남겨뒀지만, 사료가 전부 옆쪽으로 쏟아져 개가 먹을 수 없었다”며 “지난 며칠간 비가 내려서 사료가 다 젖고 불어서 곤죽이 돼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개가 묶여있던 무개화차는 원래 미네소타 주 윌마 시에서 온 화물차로, 2~3일은 달린 상황이었다. 즉 그 개는 시속 70마일(시속 112.6㎞)로 달리는 기차에 이틀 넘게 매여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둘은 충격을 받았다. 누가 이런 잔인한 짓을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둘은 그 개에게 ‘룰루’란 이름을 지어주고, 물과 음식을 먹였다. 그 개는 미친 듯이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마음 아픈 오르테가는 알렌 오에게 “네가 강아지를 입양하지 않는다면, 내가 할게.”라고 말했다.
반려견 3마리를 키우는 오르테가는 아내에게 허락을 구했고, 오르테가 가족은 룰루를 정식으로 입양했다. 룰루는 건강을 회복했고, 다른 개들과도 잘 어울리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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