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아지 새주인 꼭 찾아달라" 죽음 앞둔 암환자가 보호소에 보낸 편지

2018.10.05 15:26:25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의자 밑에 숨은 반려견 셸.

 

[노트펫] 암 환자가 마지막으로 한 일이 사랑하는 반려견의 새 주인을 찾아주는 일이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 동물보호소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누군가 편지와 함께 반려견 ‘셸’을 맡겼다며, 셸을 입양할 주인을 찾는다고 공지했다. 그리고 셸의 사진과 함께 견주의 자필 편지도 공개했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유기견 보호소에게

 

유기견 보호소가 내 반려견 셸을 맡도록 편지를 씁니다.

 

(중략) 나는 몇 달간 암 투병 중이었고, 만약 당신이 이 편지를 읽는다면 나는 투병에서 졌을 겁니다. 내 아이인 셸을 돌볼 독신 가정이 필요합니다. 요즘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전부 셸에게 일어날 일을 걱정하는 것뿐입니다. 나는 이 아이를 사랑하고, 셸은 내 딸입니다.

 

(중략) 셸은 항상 매우 다정한 아이입니다. 셸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처음에 사람을 신뢰하기 힘들어할 겁니다. 셸은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안아서 들어 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셸은 매우 영리해요.”

 

암에 걸린 견주가 세인트루이스 동물보호소에 셸을 당부하며 남긴 편지.

 

셸의 주인을 찾는 게시글은 1700건 넘게 공유돼, 주인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졌다. 세인트루이스 동물보호소는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반려견을 잃은 견주가 셸을 입양해서, 셸이 새 가정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미국 KMOV4 지역방송이 보도했다.

 

그리고 셸의 주인에 관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셸의 주인은 18년간 버스 운전기사로 일한 크리스탈 크리스프(46세)로, 경찰이 지난 3일 크리스프의 아파트에서 숨진 그녀를 발견했다. 그녀가 숨진 후 하루 뒤에 셸의 입양 소식이 발표된 것.

 

그녀는 몇 년 전 유방암을 이겨냈지만, 몇 달 전 유방암이 재발했다. 독신으로 살면서 셸을 자식처럼 여긴 그녀는 암 재발 후 자신보다 셸의 앞날을 더 걱정했다고 한다. 죽음을 예감한 그녀는 셸이 살 곳을 확실히 마련해두고 싶어서, 지난 9월 19일 세인트루이스 보호소에 셸과 함께 편지를 보낸 것.

 

원래 셸은 지난 2009년 크리스프의 어머니 셰런 블랙웰이 입양한 반려견이었다. 그러나 블랙웰이 뇌졸중과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크리스프가 지난 2012년부터 셸을 맡아 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록 6년의 짧은 인연이었지만, 크리스프는 맡은 책임을 다하고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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