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따라 간다!..무너진 건물 속에서 이틀간 버틴 노령견 ‘매직’
2018.10.19 15:51:51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붕괴된 3층짜리 노후 건물. 지난 9월 말부터 붕괴 조짐을 보여서,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한다.
[WPVI-TV 갈무리]
[노트펫] 노령견 ‘매직’이 이름에 걸맞게 붕괴된 건물 잔해 밑에서 이틀간 생존해 화제가 됐다고 미국 NBC 뉴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5일 월요일 오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 시(市)에서 3층짜리 낡은 벽돌건물이 무너지면서 호세 곤잘레스의 차를 덮쳤다. 다행히 그의 차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반려견 ‘매직’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크게 놀랐다. 곤잘레스는 매직을 찾아서 건물붕괴 현장을 미친 듯이 뒤지기 시작했다. 벽돌 더미를 파헤치며 매직의 이름을 외쳤지만, 매직은 온데간데없었다.
곤잘레스는 붕괴 현장 청소를 맡은 건설사 대표 페드로 팔머와 그 동료들에게 매직이 있는지 잘 살펴봐달라고 부탁했다. 팔머는 NBC 필라델피아 지역방송과 인터뷰에서 “그 남자가 그 개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 곤잘레스에게 그 개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라고 말했다. 곤잘레스도 방송과 인터뷰에서 당시 느낀 절망감을 털어놨다. “모두가 그렇게 말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다, 매직은 가망이 없다고.”
그리고 이틀 뒤인 수요일 오전 팔머는 중장비로 건물 잔해를 옮기다가 검은 형체가 움직이는 것을 얼핏 봤다. 팔머는 “저것은 불가능해, 그 개일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면서도 중장비 가동을 멈추라고 외쳤다.
팔머와 동료 2명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 개가 다치지 않도록 중장비 가동을 멈추고, 손으로 잔해더미를 하나씩 들어내기 시작했다.
요술처럼 매직은 살아있었다. 팔머가 본 형체는 매직이 맞았다. 16살 핏불 매직은 구조된 직후 15분간 멀쩡하게 걸어 다니기까지 했다. 이틀 동안 벽돌 밑에 파묻힌 개라고 믿기지 않았다.
팔머는 “나는 그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전에 믿었던 것보다 더 하나님을 믿는다”고 경탄했다. 검은 개라서 건물 잔해 속에 묻혀 눈에 띄기 어려웟지만, 매직이 움직인 덕분에 팔머가 알아볼 수 있었다.
매직은 구조 직후 곧바로 동물병원에 이송돼, 탈수증과 정신적 외상 치료를 받았다. 수의사는 진찰 후 매직이 치료 받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낙관했다.
팔머는 바로 곤잘레스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병원에 달려온 곤잘레스는 “사람들이 울지 말라고 말했지만, 나는 너무 행복해서 울었다”며 “축복 같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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