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스타견이 죽었을때 주인에게 벌어지는 일
2018.10.22 18:00:5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스타 불독 ‘클로이’의 사례를 통해서 스타 반려동물의 사후에 주인이 겪는 이중고와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명했다.
SNS 팔로워 18만명에 여러 브랜드들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불독 ‘클로이’의 죽음은 새로운 종류의 유명인사 죽음으로서 사례연구 대상이다.
로니 에드워즈는 4살 미니어처 프렌치 불독 클로이를 자식처럼 여기면서, 팔로워 18만명을 거느린 인스타그램 스타로 키워냈다. 견주는 지난 2015년 동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위한 대행사 ‘더 도그 에이전시(the Dog Agency)’까지 설립하면서, 클로이를 주축으로 많은 스타견들을 영입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10월 25일 클로이가 의료사고로 숨지면서, 에드워즈는 자식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사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블루펄 동물병원은 과실을 인정했지만, 견주와 블루펄 동물병원의 보상금 협상은 1년째 풀리지 못했다.
현행법에서 반려동물은 소유물로 간주되기 때문에 동물병원은 반려견 값만 물어주면 된다. 그러나 견주의 정신적 손실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데다, 만약 그 반려동물이 SNS 스타라면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
지난해 말 클로이는 구글의 스마트폰 광고와 침대 광고 모델로 광고판을 장식했다. 협의 중이던 광고 계약 여러 건이 무산됐고, 동물 인플루언서 행사 ‘펫콘’ 출연 계획도 지키지 못하게 됐다. 팔로워 10만명이 넘는 동물 인플루언서의 경우에 광고 포스트 한 건당 3000~1만5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도그 에이전시의 사업은 순항 중이지만, 클로이가 있었다면 더 성공적이었을 것이라고 에드워즈는 주장했다. 에드워즈는 반려동물이 단지 소유물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점을 알리고, 법을 바꾸는 캠페인을 위해 클로이의 죽음이 계기가 되길 원하고 있다.
앤 마리 에이비도 에드워즈와 같은 슬픔을 겪었다. 히말라야 고양이와 페르시안 고양이 믹스인 ‘커널 미아우(Colonel Meow)’는 지난 2014년 2살 나이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세계에서 가장 화난 고양이로 페이스북 팬 35만명과 인스타그램 팔로워 30만명을 거느린 스타 고양이였다.
커널 미아우가 신장염 치료 중에 숨지자 고양이 사료 광고, 도서 출판 계획 등이 모두 무산됐다. 에이비는 “당신의 아기가 당신의 사업이었는데, 그 아기가 죽어서 사업도 그렇게 된 것과 같아 매우 혼란스럽다”면서 “그것은 이중의 비통함”이라고 토로했다.
팬들의 애도가 쏟아지고, 온라인에서 죽은 반려동물의 사진을 계속 보게 되는 것도 견주가 계속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주인이 포스팅을 중단한 데 대해 분노를 표시하는 팬들도 있다.
에이비는 “나는 많이 포스팅 하지 않았고, 몇몇 사람들은 자신들도 이 동물을 사랑했는데 내가 설명하지 않은 데 대해 분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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