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그놀이 하던 핏불과 주인, '갑분싸'된 사연

2018.11.02 16:32:26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터그놀이'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마치 줄다리기를 하듯 진행하는 놀이다.


보호자와 함께하며 신뢰를 쌓을 수 있어 반려견들이 특히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런 즐거운 놀이가 한순간에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다)'로 돌변한 사연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주인도 강아지도 놀라버린……"이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게재된 영상 속에는 보호자 칠복 씨와 양말로 터그놀이를 즐기는 핏불 '팔복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너 때문에 남아나는 양말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팔복이와 놀아주던 칠복 씨.

 

그런데 영상의 약 8초 무렵, 팔복이 입에서 떨어지는 무언가를 발견하자 칠복 씨의 입에선 "어?"하고 외마디 비명이 흘러나온다.

 

흥이 오를 때로 올랐던 팔복이도, 덩달아 신이 났던 칠복 씨도 한순간에 그야말로 '갑분싸'가 되어버렸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강냉이 털린다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봐요", "덩치 큰 아기네", "이빨 떨어지는 소리가 리얼해서 더 웃긴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빠, 나 이빨 빠진 거 실화개?"


칠복 씨는 "팔복이는 지금 한창 이갈이 중이라 눈에 보이는 건 일단 물어뜯는다"며 "이미 뺏긴 양말로 장난을 쳤는데 갑자기 이가 빠져서 정말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까지 갈 정도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빠져야 할 유치가 빠진 거라 안심했다"며 "이갈이 하는 강아지에게 터그놀이가 좋다고 해서 이제 양말 대신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아지 이빨이 빠지는 걸 생전 처음 봤다는 칠복 씨는 '우리 팔복이가 이제 성견이 되어가는구나' 싶은 마음에 괜히 짠하기도 또 기특하기도 했다는데.

 

"일단 여기 좀 앉아보개!"

 

양말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 생후 4개월 된 핏불테리어 공주님 팔복이.

 

사람을 워낙 좋아하고 애교 많은 성격이라 누구든 팔복이를 한 번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고 만다.

 

 

칠복 씨의 소중한 반려견으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고 있는 팔복이는 사실 칠복 씨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칠복 씨는 "팔복이는 투견 부모 밑에서 태어나 투견으로 키워질 아이였다"며 "우연히 팔복이의 사연을 알게 됐고, 안타까운 마음에 팔복이를 입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고 보면 나도 귀요미개!"

 

사실 핏불은 가족에 대한 애정이 깊고 인내심이 강한 순종적인 견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도사견, 로트와일러 등과 함께 맹견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칠복 씨는 "핏불테리어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견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펫티켓을 철저히 지키며 안전에 유의하고 있으니,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난 ㄱr끔 눈물을 흘린ㄷr……"


"충성심도 있고 애교도 많은 착한 아이"라고 팔복이를 소개한 칠복 씨.

 

"가끔 말을 안 듣고 어리광을 부릴 때도 있지만 귀여워서 봐주게 된다"며 "함께한 지 두 달 정도 되어가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사랑스럽기만 하다"고 팔복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이어 "팔복이와 좋은 추억 쌓아가며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아빠, 팔복이랑 꽃길만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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