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배식 첫날"..웰시 코기의 '빵빵한' 최후
2018.11.13 15:41:59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자율배식 첫날, '빵빵한' 최후를 맞이한 웰시 코기의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자율배식 첫날, 배뚠뚠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벌러덩 배를 보이며 누워 있는 웰시 코기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앙증맞은 배가 시선을 강탈한다.
"코기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어쩐지 익숙한 배다", "배에 눈사람이 있다", "진짜 마음껏 먹은 배 같다"며 유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속 웰시 코기 '또순이'의 보호자인 준영 씨는 "또순이가 식탐이 강하고 식분증도 있고, 다른 강아지의 사료까지 탐내는 탓에 자율배식을 시도해봤다"며 "하루 먹는 양을 줬더니 한 번에 다 먹었는지 저렇게 배가 빵빵해진 채 뒤집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이없지만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귀여운 모습이라 사진으로 남겨놓게 됐다"고 덧붙였다. 결국 또순이의 자율배식은 더 자랄 때까지 당분간 보류되고 말았다는데.
지난 8월에 태어난 암컷 웰시 코기 또순이. 사실 또순이는 준영 씨 아버지가 키우는 강아지로, 잠시 준영 씨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시골에 계신 준영 씨 아버지는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녀석과 닮은 또순이를 입양하게 됐다.
하지만 또순이는 집에 온 지 이틀 만에 파보 장염으로 인해 생사를 넘나드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작디작았던 또순이는 죽음의 고비 앞에서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고, 다행히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퇴원은 했지만 크게 아팠던 또순이가 혹 잘못되진 않을까 걱정하며 불안해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아들 준영 씨가 나섰다.
반려견 '쪼꼬'를 남부럽지 않은 성견으로 키워낸 베테랑 반려인 준영 씨가 또순이가 완전히 건강해질 때까지 돌봐주기로 한 것이다.
집에 온 첫날부터 배변을 가리며 금세 적응해버린 또순이와 달리 쪼꼬는 어째 심기가 불편한 것 같았다.
준영 씨는 "쪼꼬가 전에 아버지께서 키우시던 코기에게 당한 게 많다 보니 똑같이 생긴 또순이가 가까이 오자 식겁을 하며 경계를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마음 약한 쪼꼬의 텃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제 쪼꼬는 또순이가 넘어지면 제일 먼저 달려와 일으켜주고 걱정스러운 표정까지 짓는다.
특히 또순이가 밥 먹을 시간이면 쪼꼬가 먼저 와 준영 씨에게 밥을 요구(?)하고, 정작 본인은 먹지 않은 채 또순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본다.
또순이의 식사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 밥을 먹기 시작하고, 가끔은 또순이에게 자기 밥을 양보할 정도라는데.
한두 달 후면 헤어져야 하는 사이라 정드는 게 무섭기도 할 법한데, 준영 씨는 또순이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쏟고 있다.
사실 준영 씨는 또순이가 살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버티고 이렇게 곁에 있는 게 그저 고맙기만 하다고.
또순이가 건강해지는 건 좋지만 가까워지는 헤어짐이 아쉽지는 않은지 묻자, 준영 씨는 "시골 가서 보면 되죠, 뭐"라고 쿨하게 답했다.
그 대답 너머에는 또순이가 꼭 건강해 지길바라는, 또순이를 향한 준영 씨의 진한 애정이 묻어났는데.
준영 씨는 "큰 고비를 겪었던 만큼 또순이가 앞으로는 아픈 일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시골에서 건강하게 뛰어노는 또순이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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