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누나 선물 좋아!" 풍선 하나로도 잘 노는 반려견
2018.11.16 17:28:48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노트펫] 혼자서도 발에 묶인 풍선으로 잘 노는 반려견이 네티즌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 14일 영상 속 주인공 자두의 보호자 정윤 씨가 SNS에 게재한 것이다. 정윤 씨는 SNS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됐다며 에 제보를 보냈다.
정윤 씨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나에게 풍선만 있다면 한 시간도 놀 수 있지"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영상 속 자두는 자신의 앞발에 끈으로 연결된 풍선을 물겠다며 깡총깡총 뛴다. 그러나 풍선이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다시 올라가자 풍선과 높이를 맞추려 얕은 의자에 올라간다. 나름 머리를 쓴 결과다.
엉겁결에 풍선과 연결된 끈을 무는 데 성공했지만, 그새 앞발에 묶인 줄이 풀리는 바람에 풍선은 천장까지 날아가고 만다. 이를 속절없이 바라만 보는 자두의 모습을 비추며 영상은 끝난다.
자두는 정윤 씨가 2016년 10월 입양한 두 살배기 비숑 프리제다.
정윤 씨 가족은 전에 키우던 반려견을 하늘나라로 보낸 뒤 수년간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가 우연히 이웃 주민이 키우던 개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두를 입양하게 됐다.
정윤 씨는 주말을 맞아 근처 공원에 놀러 갔다가 마침 행사를 하고 있어 풍선을 받아 집에 들고 왔다. 자두가 풍선에 관심을 가지자 정윤 씨 부친이 아이디어를 내 자두의 발에 풍선을 매달아 준 것이다.
정윤 씨는 자두를 엄청난 장난꾸러기라고 소개했다. 잠시라도 집을 비우면 휴지와 배변패드 조각으로 집안 곳곳을 인테리어 해주는가 하면 식용유를 엎은 뒤 거실 바닥 곳곳에 칠해놓기도 한다.
배가 고프면 알아서 통조림 햄과 설탕을 꺼내먹는 재주도 있다. 두 손을 이용해도 개봉하려면 많은 힘이 들어가는 통조림을 어떻게 자두 혼자 땄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는 게 정윤 씨 설명이다.
자두는 가족 내에 서열을 정해두고 이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데, 자두가 정한 서열은 이렇다.
먼저 대장은 아빠다. 아빠는 대장이자 자두 위에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다음은 정윤 씨. 정윤 씨는 자두와 동급이거나 약간 위에 있는 존재다. 막대하기는 힘든 친구 정도의 관계라고 한다.
안타깝지만 엄마와 동생은 자두의 아래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는 모양이다. 특히 동생의 경우 혼자 밥이라도 먹으려고 하면 자두가 계속 짖는다. 텅 빈 집에서 혼자 식사하는 것도 서러운데 자두가 계속 짖어대는 통에 눈물이 앞을 가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후문이다.
물론 자두와 가족 간 관계를 단지 서열로만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애교가 많아 안기는 걸 좋아하는 자두는 오히려 평생 하대하던 동생에게 잘 안긴다.
또 엄마가 안 계시면 돌아올 때까지 시무룩해져 문 앞에서 기다리기도 한단다.
정윤 씨는 "자두는 10kg 이상 나가는 중형견이지만 자기가 아기인 줄 안다"며 "가족 중 누군가 우는 척이라도 하면 와서 달래주는 착한 심성을 지닌 소중한 막내"라고 말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