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잘못했네"..막둥이 집사와 고양이의 흔들린 우정
2018.11.29 17:40:15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막둥이 집사와 고양이의 우정이 3년 만에 흔들릴 뻔한 사연이 공개돼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절친 둘의 우정을 시험에 빠트린 건 다름 아닌 '치킨'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미양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한 손에는 닭다리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고양이를 쓰다듬는 어린 집사의 모습이 담겼다.
어린 집사는 혼자만 치킨을 먹어 미안한 감정을 절친인 고양이에게 따뜻한 손길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 집사의 마음을 아는 건지 화를 꾹 참고 있지만, 어쩐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한 고양이의 뾰로통한 표정이 시선을 강탈한다.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고양이 눈에서 레이저 나오는데", "안 줄 거면 손 치우라고 말하는 듯", "확 그냥 낚아채 갈 수 없어 참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절친 고양이를 생각하는 어린 집사의 따뜻한 마음씨와 그런 집사를 위해 화를 참는 고양이의 행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속 고양이 '아미'의 보호자이자 어린 집사 준혁 군의 누나인 소희 씨는 "가족끼리 치킨을 시켜 먹고 있는데, 어느 순간 아미가 막둥이 옆에 앉더니 뚱한 표정으로 가족들을 째려보고 있었다"며 "토라진 것 같은 아미가 신경 쓰였는지 막둥이가 아미를 쓰다듬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모습을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었는데, 아미가 화가 많이 났던지 째려보는 모습이 찍혔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마음 같아선 냥펀치라도 날리고 싶었겠지만, 막둥이 집사의 손길 때문에 화가 좀 누그러진 건지 아미는 '차라리 안 볼란다옹~'하는 듯 돌아서 버렸다는데.
그 아무리 대단한 '치느님'이어도 결국 둘의 우정은 갈라놓을 수 없었다.
올해 3살 된 공주님 아미는 전주인이 갑자기 알레르기가 생기는 바람에 생후 2개월 무렵 소희 씨에게 입양됐다.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도 많은 성격인 아미는 어린 나이에 입양이 돼서 그런지 소희 씨를 마치 엄마로 생각하는 듯 잘 따른다고.
밥 주는 것도 화장실 청소도 소희 씨 어머니께서 해주시는데도 어릴 때 처음 본 소희 씨에 대한 기억이 아미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아미에게는 소희 씨만큼이나 좋아하는 가족이 하나 더 있다. 그건 바로 막둥이 집사 준혁 군이다.
2남 2녀 중 막내인 준혁 군은 소희 씨와는 14살이나 나이 차가 나는 막둥이로 집안의 귀염둥이지만, 아미에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든든한 베테랑 집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미에게 소희 씨가 엄마라면 준혁 군은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이나 다름없다고.
소희 씨는 "막둥이와 냥이가 함께 있다 보면 심장이 아플 정도로 귀여운 모습이 많다"며 보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투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막둥이 집사는 아미를 어찌나 소중히 여기는지 "우리 가족은 6명이 아니라 7명이다"고 항상 얘기하고 다닐 정도란다.
한 번은 옷장에 숨어 잠이 든 아미가 없어진 줄 알고 엉엉 울며 마음 졸였을 정도로 막둥이 집사의 아미 사랑은 애틋하기만 한데.
"아미가 우리 가족에게 와서 정말 행복하다"는 소희 씨.
"우리 집 보물인 막둥이랑 아미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만 하다"며 "아미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우리 가족과 평생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이어 "아미야, 제발 아침에 언니 좀 깨워 왜 언니 깨우고서 네가 자… 그래도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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