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역장 '다마' 사망 한달..'여전히 그리워'

[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의 고양이역장 '다마'가 죽은지 지난 22일로 한달이 됐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다마를 애도하는 물결은 여전하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사망 한 달을 맞아 다마가 생전 역장으로 있던 와카야마현 기시역의 모습을 전했다.

 

 

역 안에 설치된 추모 제단에는 많은 이들이 선물을 들고와 올려 놓으며 살아 생전 다마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날 역시 기시역에는 아침부터 관동지방이나 해외로부터 온 투어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그리고 '명예영구역장'으로서 걸려 있는 다마의 영정 앞에서 두손을 모으고 넋을 기리고, 꽃다발과 캣푸드 등을 바쳤다.

 

치바시(千葉市)에서 온 한 주부(73)는 처음 이곳을 찾았다면서 "고양이 좋아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사랑스러운 행동을 하는 냥이 다마를 TV에서 보고 감동과 위안을 받았다"며 "살아 생전에 한 번은 꼭 만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런가 하면 해외에서도 추모 편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다마가 지역경제를 살린 역장냥이로서 워낙 유명세를 탄 까닭에 해외에도 그의 명성은 익히 알려져 있었다.

 

다마가 없는 기시역. 앞으로도 전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기시역을 운영하는 와카야마전철은 다마의 인기가 높아지자 인근역에 고양이역장을 추가로 배치했다. 니시타마라는 이름을 가진 두번째 역장냥이는 인근 역에서 근무하면서 다마가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인 월요일에는 다마를 대신해 근무를 섰다.

 

2호 냥이역장 니시타마가 다마를 충분히 대신할 것이라는 것이 현지의 기대다.

 

다마는 1999년 4월생으로 사람으로 치자면 80세 가량의 나이였다. 지난달 22일 급성 신부전으로 사망했다. 지난 2007년 역 주변에 살던 다마를 철도회사 사장이 역장으로 임명했고, 인기를 타면서 지역경제를 살린 1등공신이 됐다. 이를 기려 철도회사측은 회사장으로 그의 장례를 치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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