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 대표팀, 치타를 유니폼에 새긴 이유

지난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이 재림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시안컵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예상치 못한 현상들이 나타났다. 한국, 호주와 함께 4강 후보로 꼽히던 이란과 일본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양팀의 탈락은 스스로 강팀이라는 오만함과 함께 느슨하게 경기에 임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런데 당초 한국의 유력한 라이벌로 손꼽혔던 이란의 유니폼을 보면 상당히 특이한 동물 문양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그 동물은 무엇일까? 그리고 왜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있었을까?

 

 

이란 대표팀 유니폼에는 치타가 새겨져 있었다.

 

치타라는 고양잇과동물은 현재는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치타는 아프리카는 물론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서식했다. 안타깝게도 치타는 갈수록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고, 개체수도 눈에 띄게 줄어 들고 있다.

 

아시아에 사는 아시아치타는 아프리카의 치타와 생물학적으로 거의 같은 종류다. 아프리카 치타들과 종으로 구별할 정도로 유전학적으로 차이가 있지 않아 아종으로 아시아치타로 구분하고 있다.

 

멸종 직전의 아시아치타는 인도, 중앙아시아에도 적지 않은 개체수가 있었지만, 20세기 이후는 거의 절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아시아치타가 유일하게 생존하는 나라는 이란 밖에 없으며, 개체수도 1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 치타들은 이란 당국의 엄격한 보호를 받고 있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은 초원을 질주하는 이러한 아시아치타의 기상을 닮고 싶었겠지만, 아쉽게도 이라크에 발이 잡혀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다음번 대회에서도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아치타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나올 것이다. 과연 그들의 바람대로 질주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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