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워 싸우지들 말라고” 팽팽히 맞붙은 반려견 사이 중재 나선 기린
2018.12.19 17:20:26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노트펫] 사이 좋은 반려견과 재치 있는 주인의 케미가 어우러진 게시물이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민혁 씨는 최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반려견 ‘진주’와 ‘애기’가 터그놀이 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진주와 애기는 기린 인형의 다리 하나씩을 문 채 서로 자기 쪽으로 당기며 터그놀이를 하고 있다. 터그놀이는 노즈워크와 더불어 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놀이로 꼽힌다.
민혁 씨는 사진과 함께 “워워..싸우지들 말라구..둘 다 강한 상대야”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는 두 반려견에게 양 다리를 물린 채 팽팽하게 당겨진 기린을 대변하는 대사로, 사진을 다르게 보면 기린 인형이 양 팔을 뻗고 두 반려견의 싸움을 막는 것 같은 모습에서 착안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기린 다리 찢어지겠다” “기린 가랑이 살려” 등 입을 모아 기린을 걱정했다. 한 네티즌은 “제목학원 다니셨나 봐요”라며 민혁 씨의 재치에 감탄하기도 했다.
다행히 기린 인형은 크게 다친 곳 없이 무탈하다는 후문이다. 육지동물 싸움 랭킹에서 늘 상위권에 랭크된 게 헛소문은 아니었던 모양.
사진상으로 보면 진주와 애기가 비슷한 나이로 보이지만, 사실 둘은 모녀 관계다. 현재 노령견에 접어든 10살 진주가 낳은 막내딸이 5살 난 애기다.
진주와 애기는 평소에도 사이가 좋아 민혁 씨의 개입 없이도 잘 논다는데, 이날도 둘이 기린 인형 하나로 잘 놀다가 이런 상황을 연출했다.
민혁 씨는 “잠을 자고 있으면 진주와 애기가 동시에 내 위로 올라와 뽀뽀로 아침을 열어준다”며 “두 아이 모두 너무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민혁 씨의 발언에 신빙성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민혁 씨가 반려견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지어준 적이 없다는 걸 근거로 삼았다.
취재 결과 실제로 민혁 씨는 진주와 애기의 이름을 딱히 지어준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주는 그가 이모로부터 입양할 때부터 '진주'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고, 애기는 어릴 때 '애기'라고 부르던 것이 다 커서도 이름을 지어주지 않아 이름으로 굳어졌다.
이에 민혁 씨는 "두 아이와 내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세력이 퍼뜨린 헛소문에 불과하다"며 "단지 애기의 사랑스러움을 온전히 담아낼 만큼 좋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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