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마을, 개와 고양이에게 거주권 준 이유

2015.07.24 18:53:53    김서연 기자 mainlysy@inbnet.co.kr
영국 데일리 메일 캡쳐

 

스페인의 한 도시에서 개와 고양이에게 거주민의 자격을 부여해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스페인의 트리게로스 델 바예 (Trigueros del Valle)에서 개와 고양이를 ‘비인간 거주민’으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노력은 마을의 시장인 '페드로 페레즈 이스피노자'로 부터 시작됐다.

 

그는 개와 고양이가 수천 년 전부터 사람과 함께 한 것을 강조하며 "인간뿐만 아니라 개와 고양이의 거주권도 책임 질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거주민으로 인정하는 투표는 주민 만장일치로 찬성됐다.

 

사실 시장이 투표를 추진한 속뜻은 이렇다고 한다. 스페인의 전통 스포츠인 ‘투우 경기 금지’를 위해 개와 고양이 같은 인기 있는 동물의 권리를 먼저 주장한 것이다. 마을 시장은 개와 고양이 권리가 인정되면 투우경기 같은 잔인한 스포츠가 금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트리게로스 델 바예 마을은 비인간 거주민 투표 이후 '비인간 주민을 상해 또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어떠한 행위도 금지한다'는 조례를 새로 만들어 사실상 투우 경기를 금지시켰다.

 

투우 경기는 현재 스페인 내에서도 말이 많다. 2010년 스페인 카탈로니아주가 투우를 금지하면서 스페인 전통 스포츠 ‘투우’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현재 카탈루냐와 트리게로스 마을에 이어 스페인의 다른 주들도 투우 경기 금지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주 정부가 문화유산을 지정하고 관련 활동에 세금 우대를 하는 등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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