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항 탐지견에 `뾰족귀보다 처진귀`

2018.12.31 15:54:2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래브라도 리트리버(왼쪽)와 저먼 셰퍼드(오른쪽).

 

[노트펫]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개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배려해서 공항 탐지견으로 귀 끝이 뾰족한 견종보다 귀 끝이 처진 견종을 더 많이 배치한다고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이그재미너를 인용해 보도했다.

 

데이비드 페코스키 TSA 사무관은 “TSA는 처진 귀를 가진 개들을 더 많이 쓰려고 의식적 노력을 했다”며 “처진 귀의 공항 탐지견들에 대한 여행객의 수용이 더 나은 것을 확인했고, 아이들을 무섭게 하지 않아 우려를 다소 덜어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TSA 소속 탐지견 약 1200마리 가운데 80% 정도가 축 처진 귀를 가진 개들이다. 약 20%의 탐지견이 뾰족한 귀를 가졌다.

 

TSA는 은퇴한 탐지견의 뒤를 이을 신참으로 ‘뾰족귀’보다 ‘처진 귀’의 개들을 더 선호하고 있다. TSA는 연방정부기관 가운데 2번째로 많이 개를 고용한 정부기관이다.

 

TSA가 지난 12개월간 폭발물 탐지견 공급업체로부터 구입한 개들의 80%가 처진 귀의 수렵견(sporting breeds)이다. 크리스토퍼 셸턴 TSA 케이나인 트레이닝센터 텍사스 샌안토니오 지부장은 TSA가 수렵견을 더 많이 산 이유는 사육업자들이 수렵견을 더 많이 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SA가 조련하는 탐지견 7종 중 5종이 '처진 귀' 수렵견으로 ▲래브라도 리트리버, ▲저먼 쇼트-헤어드 포인터, ▲저먼 와이어헤어드 포인터, ▲비즐라, ▲골든 리트리버 등 5종이다. 또 ‘뾰족귀’ 사역견(working breeds)은 저먼 셰퍼드와 벨기에 말리노이즈 2종에 불과하다.

 

훈련 중인 공항 탐지견(왼쪽)과 공항 탐지견 카드.

 

물론 공항 탐지견을 선발할 때 귀나 외모만 보지 않는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자질은 후각, 건강, 수행력, 사회성 등 실력이다. 폭발물 탐지견 한 마리와 조련사가 한 팀을 이루는 훈련비용에 약 2만6000~4만2000달러(약 2890만~4670만원) 가량이 든다고 한다.

 

TSA는 공항 탐지견들이 두려움의 대상보다 여행객에게 더 친근한 동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공항 탐지견 사진카드도 만들었다.

 

공항 탐지견 1200마리 가운데 3분의 1은 공항 여행객을 검사하고, 3분의 2는 수하물에서 폭발물을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주기적으로 탐지견의 임무를 바꿔서 사회성을 길러주려고 배려하지만, 여행객이 임무를 수행 중인 공항 탐지견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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