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몰래 가출한 고양이의 깨달음.."내가 큰 실수를 했군"

2019.01.04 11:31:01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사진=FACEBOOK 'Kat Fogg' 화면 캡처(이하)

 

[노트펫] 집사 몰래 가출을 감행한 고양이는 잠시 후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동물매체 더 도도는 배달온 피자를 받는 집사 몰래 슬그머니 집을 나간 고양이가 반나절 만에 크게 후회하는 모습이 가정용 보안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고양이 '헨리(Henry)'의 집사인 '캐서린 포그(Katherine Fogg)'는 집으로 피자를 주문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가 피자 계산을 하는 동안 모험심 강한 고양이 헨리는 집 밖으로 나갈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집사가 피자 계산을 하는 사이 유유히 집을 빠져나간 고양이 '헨리'

 

녹화된 보안 카메라에는 캐서린이 알아채지 못하게 집 밖으로 나온 헨리의 작은 모험이 그대로 담겼다. 물론 그 모험을 잠시 후 헨리는 몹시 후회하게 됐다.

 

오후 8시 24분경 탈출에 성공한 헨리는 유유히 집 주변을 탐색했다. 

 

다가올 일은 까맣게 모른 채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헨리가 집을 나간 그 날은 날씨가 몹시 춥고 눈비까지 내릴 예정이었고, 약 3시간 후 매서운 눈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집 안과는 전혀 다른 차가운 날씨에 당황한 헨리는 결국 가출 약 4시간 만에 자기가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축축한 바닥과 추위뿐 아니라 낯선 고양이들까지 만나게 되자 헨리는 결국 모험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상상도 못 한 바깥 날씨에 헨리는 당황하며 자기의 실수를 깨달았다.

  

오전 5시 12분경, "내가 돌아왔다! 어서 날 들여보내 줘라!" 애원하는 듯 현관문 앞에서 집사를 부르는 헨리.

 

그러나 헨리가 집에 없다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하는 캐서린이 잠에서 깨어있을 리가 없었다.

 

 "내가 돌아왔다! 어서 날 들여보내 줘라!"

 

앞발까지 올리며 애원했지만 역시 집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헨리는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뒤늦은 후회에 잠겼다.

 

그렇게 한참이나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헨리는 오전 5시 39분경, 자기의 처지를 직시하고 체념한 채 받아들였다. 

 

가출 고양이의 비참한 모습

 

그런데 바로 그 순간 헨리는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캐서린이 마침내 헨리가 집을 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문을 연 것이었다.

 

현관문을 향해 부리나케 달려간 헨리는 마침내 그토록 그리워하던 캐서린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9시간 17분 동안의 비참했던 가출은 그렇게 끝이 났다.  

 

 9시간 17분 동안의 가출을 끝내고 집사에게 안긴 헨리.

 

헨리가 이번 경험으로 교훈을 얻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어느 곳보다 집이 가장 아늑하고 안전한 곳이라는 것은 배웠을 것 같다.

 

그러나 헨리의 집사 캐서린은 "헨리는 분명 이번 비참한 모험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을 것이고, 이미 다음 탈출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12시간 동안이나 낮잠을 푹 잔 후에 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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