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차일드 재현, 반려견 봉지와 봉구의 든든한 맏형

2019.01.15 10:00:00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역동적인 안무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대세 아이돌의 반열에 오른 보이그룹 골든차일드의 재현이 반려견 '봉지'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달 말 마포에서 진행된 인터뷰. 이날 인터뷰 장소는 재현을 보러 몰린 팬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세 아이돌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SNS로 얼굴을 알린 봉지 역시 주인인 재현 못지않은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낯선 환경에 행여 놀라지는 않을까 봉지를 살뜰히 챙기는 재현의 모습에서 봉지를 향한 사려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골든차일드 재현과 그의 반려견 봉지를 만났다.

  

◇외동인 재현에게 봉지&봉구의 의미

 

훈훈한 외모와 특유의 '멍뭉미'로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골든 차일드 재현. '봉블리'라는 수식어가 더없이 잘 어울리는 그는 반려견 봉지와 봉구의 든든한 큰 형이다.

 

이날 촬영은 첫째 봉지가 함께했다. 봉지는 올해로 6살인 수컷 비숑 프리제다.

 

 

마치 헬멧을 쓴 것처럼 풍성하게 부푼 새하얀 머리털과 검은콩이 세 개 박힌 듯 까만 눈과 코의 봉지는 '아이돌' 주인을 똑 닮은 출중한 외모의 소유견이기도 하다.

 

재현은 "외동인 제게 형제이자 베스트프렌드나 다름없다"고 봉지를 소개했다.

 

◇'맏형'이라는 책임감

 

봉지와 그의 첫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 재현이 중학교 2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현의 어머니는 우연히 티브이에서 본 비숑 프리제의 매력에 한눈에 반하게 됐다. 이후 비숑 프리제를 가족으로 들이게 됐고, 봉 씨 성을 가진 재현의 학창시절 별명인 '봉지'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너무 자그마해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싶었어요. 정말 툭 쳐도 다칠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죠."

 

첫 반려견인 봉지는 외동인 재현에게 금세 진짜 형제나 다름없는 존재가 됐다. 

 

"중학교 시절 방학 때 가족끼리 바다로 여행을 갔었는데 봉지도 데리고 갔어요. 봉지는 그때 태어나서 바닷물을 처음 본 거잖아요? 개헤엄도 치고 같이 놀았는데 그게 아직까지도 저한테는 되게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소중한 추억이죠."

 

 

봉지라는 '동생'이 생긴 이후로 재현은 무엇보다 책임감을 많이 배우게 됐다고 한다. 중학생인 재현은 봉지가 예방접종을 맞는 날이면 직접 봉지를 동물병원에 데리고 다니기도 했다.

 

"봉지를 키우고 나서는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 동생이니까 형인 제가 책임감 있게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개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됐다.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으로 길거리를 떠도는 강아지를 보면 어디 말할 사람이라도 찾아 신고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그는 "언젠가 유기견을 위해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돈독한 우애 자랑하는 봉지&봉구 형제


최근 재현의 집에는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 봉지의 동생인 '봉구'를 입양한 것이다. 이제 갓 3개월을 넘긴 봉구 역시 수컷 비숑 프리제로, 재현은 남동생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봉구는 아직 저를 많이 못 봐서 그런지 집에 자주 오는 손님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저 사람 왜 자꾸 오지?' 그런 느낌(웃음). 그래도 그 친구도 알게 모르게 저한테 많이 의지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마 하나뿐인 형이자 나한테 밥 잘 주는 형으로 알지 않을까요?(웃음)" 

 

재현을 반기는 봉지(오른쪽)와 봉구(왼쪽)

사진=골든차일드 재현 제공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봉구에 대한 재현의 애정은 남달랐다. 그리고 봉구가 생긴 이후 봉지에 대한 애정은 더 각별해졌다.

 

"봉지와 봉구의 매력은 좀 다른 것 같아요. 봉지는 무뚝뚝한데 사람을 홀린다고 말해야 하나? 어쩔 수 없이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어요. 반면에 봉구는 사랑을 갈구해요. '나에게 사랑을 줘라! 나에게 사랑을 줘라!' 하면서요(웃음). 같이 보고 있으면 진짜 너무 귀여워요."

 

막내였던 봉지는 동생인 봉구가 생기자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재현은 얼마 전 둘의 우애에 깜짝 놀랐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봉구가 식탐이 많은 편인데요. 봉지랑 봉구랑 밥을 따로따로 주는데 봉구가 자기 밥을 다 먹더니 봉지형아 꺼를 뺏어 먹더라고요. 그런데 봉지는 또 그걸 참고 있고. 또 봉구가 봉지한테 대들기도 하는데 봉지가 인내심이 생겼는지 잘 참더라고요. 오히려 봉구가 어디 아픈 거 같으면 봉지가 달려가 걱정스레 쳐다보는 모습에 진짜 깜짝 놀랐어요."

 

본인 자랑은 쑥스러운 듯 피하더니 반려견들의 사소한 행동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자랑하는 재현의 모습에서는 두 반려견을 향한 진한 애정이 묻어나왔다.

  

◇"모든 애정을 쏟고 있다"

 

"봉지, 봉구에게 모든 애정을 쏟고 있다"는 재현의 휴대폰 갤러리에는 반려동물을 자랑 하고 싶어 하는 보호자들이 다 그렇듯 봉지, 봉구의 사진이 가득 차 있다.

 

"휴대폰 갤러리에 봉지, 봉구 사진이 엄청 많은데 보고 싶을 때 보다 보면 나중에는 '아~ 내 옆에 봉지, 봉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멤버들 중 6명이나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여 반려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무대 위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멤버들이 옹기종기 모여 반려견 자랑을 늘어놓는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어떤 멤버의 강아지가 가장 귀엽냐는 질문에 재현은 단번에 "당연히 봉지, 봉구가 제일 예쁘다"더니 이내 멋쩍게 웃으며 "동현이 강아지도 되게 귀엽더라"고 덧붙였다.

 


숙소 생활을 하게 되면서 재현은 봉지와 봉구에게 더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외동아들인 자신이 집에 없어 허전하신 부모님께 봉지, 봉구가 대신 톡톡하게 자식 노릇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 외아들이다 보니 부모님께서 많이 외로우실 것 같았는데 다행히 봉지가 빈 곳을 잘 채워주고 있는 것 같아요. 봉구까지도요. 엄마도 봉지, 봉구를 저보다 예뻐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제가 엄마를 챙겨드려야 할 나이인데 봉지, 봉구가 대신해 줘서 너무 고맙고 또 뿌듯하고 그래요." 

 

◇ "앞으로도 그냥 쭉 사랑만 받았으면…… "

 

중학교 소년이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 명실상부한 대세 아이돌의 반열에 오르는 동안 봉지는 그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늘 함께했다. 이제 그 곁에는 봉구라는 동생이 하나 더 늘었다. 맏형 재현의 책임감은 더 단단해졌다.

 

두 녀석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재현은 "앞으로도 그냥 쭉 사랑만 받고 지냈으면 좋겠다"며 "봉지, 봉구가 더 친해져서 진짜 친형제 같은 사이가 돼서 서로 아껴주면 더 좋겠다"고 답했다.

 

 

"봉지, 봉구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요. 첫 반려견이기도 하고 그냥 너무 사랑하고 아끼는 동생들이에요. 가끔 집에 갈 때마다 너무 반가워해 줘서 고맙기도 하고, 또 애들 놔두고 숙소로 돌아올 때면 계속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해요."

 

2019년, 가수로서는 꼭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재현. 봉지, 봉구의 형으로서는 어떤 해를 보내고 싶을까.

 

"요즘 사람들이 애견 카페를 되게 좋아하시고 많이 가시더라고요. 저도 우리 봉지, 봉구를 애견카페에 데리고 가서 다른 강아지들이랑 친구도 하게 해주고 싶고, 정원 같은 곳에서 뛰어노는 모습도 보고 싶어요."  

 

소박한 바람을 전하며 "앞으로도 모든 애정을 다 쏟을 것이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의 얼굴은 따뜻한 진심으로 반짝반짝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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