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깃대종]⑫월출산, ‘남생이’
2015.07.28 10:53:22 김건희 기자 com@inbnet.co.kr우리나라 국립공원의 수는 21곳(산 17곳, 바다 4곳)이며, 국립공원 마다 깃대종이 선정되어 있다. 깃대종(Flagship Species)이란 특정지역의 생태와 지리,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이다. 특히 사람들이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종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개별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모두 39종의 야생 동‧식물을 깃대종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 우리 국토의 깃대종을 일반에 널리 알려, 이들 희귀종을 국민 모두가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동물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깃대종으로 지정된 동물은 총 20종으로 포유류 6종을 비롯해 조류 7종, 양서‧파충류 3종, 곤충류 1종, 어류 3종이 포함되어 있다.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월출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은 ‘남생이’이다. 이 종은 우리나라 중, 남부에서 서식하는 민물거북으로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그 개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희소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 2010년부터 '남생이' 복원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7개의 알을 인공부화하는데 성공했고, 올해도 4개의 알을 인공부화시켰다. 이에따라 안정적인 복원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이다.
주로 냇가나 연못에서 살며, 20~25센티미터 정도의 크기로 짙은 갈색의 등딱지는 배딱지와 길이가 거의 비슷하다. 머리 뒤쪽은 작은 비늘로 덮여 있으며, 머리 옆면을 따라 검은 테가 있는 노란색 무늬가 있다. 네 발에는 각각 5개의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고 넒은 비늘로 덮여 있다. 수컷이 암컷보다 작고 흔히 검은빛을 띤다.
겨울에는 진흙속에 월동을 했다가 6~8월에 모래 속에 구멍을 파고, 한 배에 5~15개의 알을 낳는다. 민물에서는 풀과 물고기, 갑각류 등을 잡아먹는 잡식성이다. 성질이 온순하여 애완동물로 이용되지만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밑샘에서는 심하게 냄새가 난다.
옛 문헌에 따르면 거북 또는 남생이를 귀(龜)라 했고, 자라는 별(鼈)이라고 불렀다. 지난 2005년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지정됐고, 2012년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