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상태 빠진 단역배우..갈 곳 없어진 그의 고양이 남매

2019.01.31 11:27:56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사랑이(왼쪽)와 행복이(오른쪽)

 

[노트펫] 주인이 뇌사상태에 빠져 졸지에 갈 곳이 없어진 고양이 두 마리가 새 가족을 찾고 있다.

 

1년9개월령 암고양이 사랑이와 1년7개월령 수고양이 행복이. 사랑이와 행복이는 지금 서울의 한 임시보호처에서 지내고 있다. 두 달 째다.

 

지난해 11월까지 이 녀석들은 주인 아저씨 가족과 함께 살았다.

 

50대 후반의 주인 아저씨는 자신의 집 옥상에서 이 녀석들을 낳고 떠나버린 길고양이 대신 직접 젖을 먹여가며 품어 줬다. 그렇게 이 녀석들은 어른 고양이가 됐다.

 

사랑이

 

주인 아저씨의 직업은 단역 배우였다. 하지만 말이 단역 배우지 수입은 정말 형편 없었다. 집안 사정 역시 말이 아니었다.

 

모래를 살 돈이 없어 모래도 쓰지 못하고, 사료 살 돈도 떨어져 최저가 개사료를 이 녀석들에게 급여해 왔다.

 

없는 살림에 그래도 고양이들을 챙기는 아저씨가 가족들의 눈에 고울 리도 없었다.

 

작년 11월 아저씨는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다. 요양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기약이 없는 상태란다.

 

행복이

 

더불어 고양이들도 바깥으로 쫓겨날 신세에 처해 급히 임시보호처를 구해야 했다. 아직 곁을 내주는 것은 주저하지만 병원 검진 결과 두 녀석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자는 "의지하던 아빠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공포에 질려 사람들에게 순한 편은 아니다"며 하지만 "원주인인 아저씨에게는 한없이 애교많던 아이들이라 시간이 흐르면 금방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고 관심을 요청했다. 

 

입양 문의: 카카오톡 아이디 whiteasf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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