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vs 집사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한판 승부, 결과는?
2019.02.20 17:29:18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고양이 대 집사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한판 승부가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자존심 싸움"이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게재된 영상 속에는 집사의 손과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의 모습이 담겼다.
현관 앞에 누워 휴식을 즐기고 있던 고양이는 "이것이 너와 나의 '손'높이다"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집사의 손에 앞발을 턱 하니 올리고 있다.
신분 상승(?)을 꿈꾸는 집사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게 되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잽싸게 앞발을 위로 올린다.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집사의 공격은 계속 이어지는데…… 치열한 접전의 승리는 결국 집사가 차지했다.
영상 속 고양이 '로또'의 보호자인 형석 씨는 "로또가 평소 가족들이 집에서 신는 슬리퍼에 양발을 넣고 있는 걸 좋아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쓰다듬었더니 갑자기 발을 빼 제 손등 위에 올렸다"며 "'어? 평소에 잘 안 하던 행동인데 뭐지? 나도 똑같이 해볼까?' 하는 생각에 그때부터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로또가 발톱까지 내밀며 나름 파이팅했지만, 강한 남자인 저를 이길 수는 없었다"는 형석 씨.
그러나 이내 "사실 이겨놓고 로또를 보니 저를 너무 한심한 표정으로 바라봐 패배감이 밀려들었다"며 "결론은 제가 졌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이어 "다음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고 농담처럼 덧붙이기도 했다.
로또는 4살 난 수컷 페르시안 친칠라로, 명불허전의 미모를 자랑한다.
도도한 외모와는 달리 성격은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둔해도 너무 둔한 '둔탱이'라 배를 만지든 꼬리를 만지든 한곁같이 뚱한 표정이라고.
형석 씨는 "그치만 가족들이 집에 오면 마중도 나오고 말도 많은 수다쟁이이기도 하다"며 "강아지 60, 고양이 30, 사람 10 정도 섞인 느낌이다"고 웃었다.
전주인의 사정으로 형석 씨의 품에 오게 된 로또. 형석 씨는 로또의 사진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고심 끝에 가족으로 들이게 됐단다.
이제는 "로또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팔다리가 1.5배나 길다고 한다"며 자랑이 끊이지 않는 자타공인 '로또바보' 집사가 돼버렸다.
개냥이답게 로또는 형석 씨의 교육을 통해 "손!"이라고 하면 강아지처럼 손을 주기도 한다고.
형석 씨는 "예방접종하러 동물병원을 갔었는데 케이지에서 나와 수의사 선생님을 보자마자 로또가 갑자기 '손'을 할 때처럼 다짜고짜 앞발을 내밀어 엄청 웃었던 적이 있었다"며 로또와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큰 탈 한 번 없이 무럭무럭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로또에게 그저 고맙다"는 형석 씨.
"로또가 살이 안 쪄서 걱정인데 맨날 집에 있는 화초만 뜯어 먹지 말고 제발 밥 좀 우걱우걱 먹었으면 좋겠다"며 "살 좀 찌자 로또야! 사랑해!"라고 애정 가득한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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