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령견, 6대 질환과 증상은?

2019.03.08 10:44:51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우리나라의 반려견들 역시 고령화되는 가운데 빈발하는 질환과 증상을 소개하는 자료가 발간됐습니다. 7살 이상의 반려견을 둔 주인이라면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5일 나이 든 반려견, 즉 노령견을 돌볼 때 주의해야 할 주요 질병과 그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서울과 전주 지역 동물병원 11곳에 내원한 반려견의 전자차트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해 11월 발표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노령견이 주의해야할 주요 질병과 특징을 추출해 낸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7세 이상의 노령견은 심장질환, 신장질환, 부신피질기능항진증, 유선종양, 자궁축농증, 백내장 발생이 급격히 늘 수 있습니다.

 

질환별 증상은 어떨까요?

 

◇심장질환

 

심장질환을 앓는 경우, 가벼운 운동도 힘들어하며, 호흡이 빨라집니다. 밤에 기침이 잦고, 갑자기 기절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형견보다 소형견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말티즈를 비롯해 푸들,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등 소형견들을 많이 키우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밖에 품종에 따른 유전적 영향도 크다고 합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는 권고입니다.

 

◇신장질환

 

신장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평소보다 물 마시는 횟수가 늘거나 배뇨가 잦을 수 있습니다. 간혹 요결석이 생겨 혈뇨를 보기도 합니다.

 

특히 신장은 네프론 소변을 만들어내는 신장의 구조와 기능의 기본 단위의 75% 이상이 망가지기 전에는 증상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7살 이상인 반려견이라면 검진을 잘 받아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노령견에게는 흔한 호르몬 기능 장애로 분류됩니다. 부신피질에서 코티솔의 분비가 늘어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복부가 처지고, 대칭적으로 털이 빠집니다. 또 근력이 약해지고 피부가 얇아지면서 탄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부염, 피부 색소 침착, 세균 감염도 발생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피부염이나 비뇨기계 질환 등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선종양과 자궁축농증

 

유선종양이나 자궁축농증 같은 질환은 중성화를 하지 않은 암컷 반려견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유선종양은 유선조직에 발생하며, 종양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종기나 혹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잘 살피면 일찍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약 50%가 악성인 경우로 보고되고 있는데, 방치하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명적인 경우도 많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첫 발정 전에 중성화를 하면 발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자궁축농증은 자궁이 세균에 감염돼 농이 찬 상태를 합니다.

 

갑작스런 식욕부진, 구토, 복부팽만 등을 보입니다.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쇼크나 패혈증으로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중성화수술로 예방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권고했습니다.

 

◇백내장

 

백내장은 노령견의 대표적인 안구 질환으로 수정체가 탁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그대로 두면 앞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반려견은 사람에 비해 후각과 청각이 예민해 시력장애가 늦게 발견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움직임이 조심스럽거나 자주 부딪히고, 보호자에게 예전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기도 합니다.

 

간혹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백내장이 오는 경우가 있어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권고입니다.

 

한편 국내 대표 2차동물병원인 해마루동물병원이 지난해 9월 공개한 최근 8년 간의 내원 내역에 따르면 농진청이 언급한 질환 외에 종양(암), 췌장염, 기관허탈도 국내 노령견에게 빈발하는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농진청은 노령견의 건강 이상은 행동 변화로 알아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낯선 행동을 하는지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 노령견의 질병은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을 미리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권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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