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보다 비싸요?..애견미용사가 포스터로 답했다!
2019.03.08 16:58:3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애견미용비는 미국에서 크기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견주들은 보통 5만원 안팎을 예상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인보다 개의 미용비가 더 비싼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선 소형견의 경우 전신미용비는 대략 3만원 중반이지만 역시 사람의 단순 커트보다 비싸다.
왜 사람보다 개의 미용비가 더 비싸냐는 질문을 자주 받던 애견미용사가 그 대답을 포스터로 만들어서 붙여, 화제가 됐다고 온라인 예술잡지 보어드판다가 최근 소개했다.
10번부터 시작하는 이 포스터는 애견미용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다음은 포스터에 담긴 이유 10가지다.
10. 당신의 미용사가 목욕을 시켜주고, 엉덩이까지 닦아주지는 않는다.
9. 당신은 8주간 머리를 감지 않거나, 빗질을 하지 않고 지내진 않는다.
잔뜩 엉키고, 기름진 데다 냄새까지 고약한 개털을 감기고, 빗질하고, 잘라서 다듬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나마 고양이는 양반이지만, 개들의 털 상태는 안 좋은 경우가 종종 있어서 오랜 시간이 걸린다.
8. 당신의 미용사는 머리털만 깎지 몸에 난 모든 털을 다듬어주진 않는다.
사람도 겨드랑이털이나 Y존 제모에 큰 비용을 쓴다. 온몸의 털을 제모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애견미용비는 사람에 비해 싼 편이다.
7. 당신의 미용사는 당신의 귀를 닦아주지 않는다.
개나 고양이의 귀를 닦아주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동물미용사가 인내심과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면, 실패하기 일수다.
6. 당신의 미용사는 당신의 눈에서 눈곱을 떼진 않는다.
아무리 동물을 사랑하는 동물미용사라도 동물의 눈곱을 떼는 것이 유쾌하진 않다. 그러나 동물의 눈에 감염 위험을 줄이고, 동물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빼놓지 않고 한다.
5. 미용을 받을 동안 당신은 가만히 앉아 있다.
아이를 가만히 있게 하는 것만큼 동물을 얌전히 만드는 것은 큰 에너지가 들어가는 노동이다. 낯선 환경에서 제일 싫어하는 목욕과 미용을 받아야 하는 동물이 앙탈을 부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4. 당신의 미용에 네일이나 페디큐어 서비스가 포함된 것은 아니다.
3. 당신의 미용사는 머리에 난 털만 감겨주고 깎는다.
2. 당신은 미용사를 물거나 할퀴지 않는다.
애견미용비에 위험수당이 포함됐다고 생각하면, 애견미용비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으르렁거리고, 공격적으로 짖고, 할퀴고, 무는 동물들의 털을 깎는 일은 당연히 위험하다.
1. 당신이 미용사 앞에서 큰일을 볼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
당신은 미용실에서 방귀를 뀌고, 미용사가 보는 앞에서 대소변을 보진 않는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는 가리지 않는다. 동물미용사들은 대소변까지 모두 치워가면서 일을 해야 한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애견미용실을 운영하는 라우라 그가우데이트는 “내가 귀여운 강아지들을 쓰다듬으면서 하루를 보낸다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녀는 “몇몇 견종은 태생적으로 장모라, 털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털을 감기고, 빗질해서 자르고 다듬는 것이 필수”라며 “이 개들은 매일 빗질을 해줘야 하지만 견주들이 항상 빗질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개가 얌전하지 않으면 그 개를 다루는 데 많은 에너지가 들고, 대형견일수록 더 그렇다”며 “만약 공격적이거나 무는 개라면 나는 아예 견주에게 돌려보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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