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달랬더니.." 겁많은 반려견의 소심한 '손'

2019.04.02 16:14:57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노트펫] 손(앞발)을 달라는 주인에게 손을 주다 말고 눈치만 보는 강아지 영상이 화제다.

 

손을 주려다 말고 눈치 보는 보리.

 

진희 씨는 지난달 29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손 교육했는데 이게 정상인가요?"라며 반려견 보리의 영상을 게재했다.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 건 아니다. 그는 "소심해서 그런 건지..(손을 주다 만다)"며 "하지만 제 눈에는 마냥 귀엽네요"라고 덧붙였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귀엽다" "재밌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보리처럼 손을 주다 마는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들은 저마다 자신의 반려견 같다며 동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직은 너무 추워요" 사람처럼 얼굴만 내놓고 자는 보리.

 

진희 씨는 2017년 9월 보리를 입양해 이듬달 '손' 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나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손을 제대로 주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명령어를 명확하게 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주희 씨가 단호한 명령조로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귀여움을 더하는 아이템으로는 후드티만한 게 업다.

 

보리 입장에서는 평소 다정하고 달달하게 말하던 주인 언니가 무서운 말투로 자꾸 손을 달라고 하니 지레 겁먹고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을 거다.

 

여기에 입양할 때부터 소심했던 보리 성격이 더해져 손을 줄듯 말듯 주지 않는 독특한 '손'이 완성됐다.

 

진희 씨 어머니와 보리.

 

진희 씨는 '빵야!'도 시도해봤지만, 결국 훈련을 끝마치지 못했다. 보리가 총을 흉내 낸 손 모양을 무서워해서다.

 

보리는 다소 소심하지만 누구보다 또렷한 눈망울을 가졌다.

 

진희 씨는 "보리는 발랄함과 소심함이 오묘하게 조화돼 있다"며 "사람이든 강아지든 자기가 좋다고 다가갔다가도 상대가 관심을 보이면 도망가기 바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리는 손은 잘 안 주지만, 대신 엉덩이를 잘 준다"며 "매일 잘 때마다 엉덩이를 내 얼굴에 들이대고 잔다"고 밝혀 주위를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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