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이틀 뒤 집에 갔더니`..잿더미에서 주인 기다린 반려견
2019.04.03 14:56:0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견주가 아파트 화재로 반려견을 잃어버렸는데, 반려견이 불에 탄 아파트에서 이틀간 버티며 주인을 기다렸다고 미국 ABC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임스 매디슨 대학교 학생 케일라 블레이크는 지난 3월 28일 미국 버지니아 주(州) 해리슨버그 시(市) 사우스뷰 아파트단지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반려견 ‘레블’만 남겨두고 외출했다.
그날 3층짜리 아파트에 5급경보의 대형 화재가 나면서, 레블이 실종됐다. 견주는 화재 안내 전화를 받고, 가장 먼저 레블을 떠올렸다. 레블이 아파트에서 탈출했는지 물어봤지만, 알 수 없다는 대답에 큰 충격을 받았다.
레블 수색을 맡은 경찰견 담당 부서는 블레이크의 부모님에게 레블이 불길과 연기를 뚫고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해, 블레이크는 레블 생각에 가슴 아팠다. 블레이크는 3년 전 리치먼드 애니멀 리그에서 유기견 레블을 입양해, 깊은 정이 들었던 것.
블레이크와 친구는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 화재 현장을 둘러보려고 아파트로 갔다. 그런데 블레이크는 자신의 아파트 창문에서 레블이 짖는 소리를 듣고, 바로 경찰과 소방서에 알렸다.
블레이크는 “몇 분 만에, 5~6분 지났을 때, 소방관 중 하나가 ‘우리가 개를 찾았어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소방관이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역방송 WHSV-TV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동영상을 보면, 경찰과 소방관이 레블을 구조해서 견주와 함께 아파트 밖으로 나오자 주민들이 기뻐하며 박수를 쳤다.
레블은 책상 밑에 숨어있었는데, 불길이 그곳까지 미쳤지만 다행히 전소되지 않았던 것. 레블은 코에 화상을 입고, 굶주렸지만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고 한다.
화재 이후 둘은 결코 떨어지지 않기로 결심했다. 블레이크는 “어디를 가든지 레블이 항상 나와 함께 간다”며 “이 일 뒤에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레블은 분명히 내 삶의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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