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 빠진 강아지 구하던 고교생 2명 감전사

2019.04.05 10:48:27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사진=CBS NEWS 화면 캡처(이하)

 

[노트펫] 수로에 빠진 강아지를 구하던 고교생 두 명이 감전사를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뉴욕 매체 에폭타임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고교생 두 명이 수로에 빠진 강아지를 구하다 붙잡은 금속다리에 감전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딕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7세 소년 제이콥 홀모우주스(Jacob Hourmouzus)와 제이콥 슈나이더(Jacob Schneide)는 지난 1일 오후 친구들과 함께 4륜 차량 ATV(산악 지형같이 주행이 힘든 곳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레저용 제품)를 탔다.

 

슈나이더의 반려견도 그들과 함께했다.

 

그런데 수로 위 좁은 금속다리를 건너던 중 강아지가 수로에 빠지고 말았다.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홀모우즈스와 슈나이더는 수로 속으로 뛰어들었다.

 

무사히 강아지를 구한 둘은 수로 밖으로 나오기 위해 금속 다리를 붙잡았고, 전기가 통해 감전됐다.

 

함께 있던 한 친구가 911에 신고했고, 두 소년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소년들이 구한 강아지는 부상을 입었으나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콥 홀모우주스(Jacob Hourmouzus)의 생전 모습

 

사고 당시 두 소년의 뒤를 이어 수로로 뛰어든 슈나이더의 사촌 켈비 홀랜드(Kelby Holland)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개의 생명을 구했다"며 "그는 평소 자신의 개를 많이 사랑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다리를 따라 물펌프로 흐르는 전선이 낡아 금속과 접촉하면서 전류가 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홀모우주스의 어머니는 "죽기엔 너무 이른 나이"라며 "이 비극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고 비탄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2일 저녁, 딕슨 시에서는 300여 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두 소년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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