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지친다"..넋 나간 강아지

2019.04.19 17:11:23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노트펫] 무슨 사연 때문인지 넋 나간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강아지 사진이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얀 얼굴에 검은 '콩이' 3개.

 

솜이 씨는 지난 17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털...썩..."이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반려견 콩이 사진 1장을 게재했다.

 

사진에서 콩이는 모든 걸 다 잃은 표정으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있다.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신발 1짝이 벗겨진 것을 보니 힘든 일이 있었다는 건 확실했다.

 

콩이 옆으로 보이는 초록색 스프레이 통이 술병은 아닌지 의심될 정도다.

 

"털...썩..."

 

이 게시물은 불과 사진 1장과 단어 1개로 꾸며졌지만, 이틀 만에 '좋아요' 6000개를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콩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귀엽다"면서 콩이 사진을 저장해도 되는지 물었다. 콩이의 귀여움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켜서다.

 

"간식을 앞에 두고 기다리라고?!" 믿을 수 없는 명령에 당황한 콩이.

 

한 네티즌은 콩이 자세와 표정을 두고 "인생 다 살았니?"라고 물었고, 다른 네티즌은 "(콩이를) 납치해도 되나요?"라며 정중하게 납치 제의를 하기도 했다.

 

얼굴만 숨으면 다 숨은 줄 아는 콩이. 그가 사고 친 뒤 숨는 곳은 항상 같은 곳이다.

 

콩이가 사진 속 모습을 한 사연은 이렇다.

 

솜이 씨는 이날 콩이와 함께 뒷산으로 산책하러 나갔다가 새싹이 돋아난 모습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녔다.

 

콩이도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흙 냄새를 실컷 맡았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신발 한짝은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고, 콩이는 물 마실 힘도 없는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목욕이 끝난 뒤 콩이에게는 난관이 하나 더 남아 있다. 뜨거운 입김을 내뿜는 무서운 친구와의 대결이다.

사진은 드라이어가 무서워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고 외면하는 콩이.

 

솜이 씨는 "콩이는 내가 힘들었던 시간에 선물처럼 다가온 아주 고마운 존재"라며 "이제는 내 동생이자 우리 집 막내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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