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고양이 '그럼피 캣', 무지개다리 건너다..`인터넷 애도물결`
2019.05.20 16:04:0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특유의 심술궂은 표정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고양이 ‘그럼피 캣(Grumpy Cat)’이 지난 14일 오전 7세를 일기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지난 주말 미국 CNN, 영국 BBC, 프랑스24,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각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럼피 캣의 유족이 지난 17일 공식 트위터에서 슬픈 소식을 알리자, 누리꾼의 애도가 줄을 이었다. 20일 현재까지 51만건 넘는 애도(♡)와 리트윗 15만건, 댓글 1만6100개가 달렸다.
그럼피 캣의 가족인 타바사 번더슨, 브라이언 번더슨(타바사의 남매), 크리스탈 번더슨(타바사의 딸)은 그럼피 캣이 요로감염 합병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5월 14일 화요일 아침 집에서 엄마 타바사의 품에 안겨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럼피 캣은 지난 2012년 4월 4일 태어나, 미국 애리조나 주(州)에서 사는 평범한 고양이였다. 그럼피 캣의 본명은 타다 소스(Tardar Sauce)로, 고양이 왜소증(feline dwarfism)으로 덩치가 작고 독특한 표정을 갖게 됐다.
브라이언이 지난 2012년 9월 미국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에 그럼피 캣의 사진을 올린 후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 인터넷 스타 고양이가 됐다. 현재 그럼피 캣의 팔로워는 페이스북 850만명, 인스타그램 240만명, 트위터 150만명에 달한다. 누리꾼들은 그럼피 캣이 영면하길 바라며, 웃음과 밈(Meme)을 준 데 감사했다.
그럼피 캣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면,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시(市)에서 열린 한 축제(the South by Southwest Interactive festival)에서 참가객들이 그럼피 캣과 사진을 찍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한다.
그럼피 캣의 인기에 놀란 광고계는 그럼피 캣에게 영감을 받은 각종 제품을 쏟아냈다. 스케처스 운동화, 향수, 장난감, 예술 프로젝트, 책, 영화 등에 그럼피 캣의 캐릭터가 들어갔고, ‘그럼푸치노’ 커피도 출시됐다.
그럼피 캣은 뮤지컬 의 배우들과 무대 뒤에서 만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투데이’ 쇼, ‘굿모닝 아메리카’ TV 쇼 등에도 출연했다.
심지어 그럼피 캣은 모든 스타들의 통과의례인 저작권 소송까지 겪었다. 미국 커피업체 그레네이드는 그럼피 캣의 이미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계약 위반으로, 번더슨 가족에게 71만달러(약 8억4800만원)를 보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일부 언론이 그럼피 캣의 자리를 대신한 스타 고양이를 찾는 섣부른 움직임을 보였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그럼피 캣을 잃은 상실감에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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