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비행기 왜 태워? 그냥 공항에 맡겨!

[김민정 일본 통신원] 지난달 뉴욕 JFK공항이 내년초 오픈을 목표로 동물전용터미널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동물전용터미널에는 스파나 도그런 등 갖가지 호화 시설과 함께 동물을 재울 수 있는 호텔 서비스도 들어선다.


그런가 보다 했다. 우리나라는 이제 비행기를 태워가는 방법에 대해 서서히 인식해 가는 단계다. 출국길 남은 시간에 개나 고양이가 힘들어할까봐 맡기거나 아예 맡기고 해외일정을 소화한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미 공항 안에 반려동물을 아예 맡길 수 있는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하네다공항 펫호텔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일본의 펫포털 펫투모로우는 최근 휴가철을 맞아 공항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항내 펫호텔을 소개했다. 하네다, 나리타, 간사이 공항내에 펫케어 서비스와 펫호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네다공항에는 2010년, 나리타에는 2012년 이런 시설이 생겼다.


하네다공항은 5kg 미만의 소형견을 이코노미클래스의 방에 맡기는데 하룻밤에 약 6만원을 받는다. 체중과 방의 등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 최상급인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하면 아로마테라피 마사지를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샴푸나 트리밍도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고양이는 하룻밤에 대략 7만원 안팎이 든다.

 

나리타공항의 펫호텔은 수의서비스도 제공한다. 털을 깎는 트리밍은 물론 도그필드라고 불리우는 놀이터에서 뛰어놀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개의 경우 싱글룸(90*60cm)에서 하룻밤 재우는데 3만7000원이면 된다. 당연 방의 크기가 커질수록 요금이 올라간다. 고양이는 단체실(90*120cm)에 4000엔, 디럭스룸인 개인실을 이용할 때는 7만5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간사이공항은 모두 1인실로 운영된다. 리얼타임 카메라로 여행지에서 반려동물이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대형견은 1박에 5500앤(52000원) 정도다. 고양이는 물론이고 토끼도 맡아준다.

 

이용객들은 많을까. 하네다공항의 펫호텔홈페이지를 보면 여름 휴가철에는 예약이 꽉꽉 차는 날이 있다면서 미리미리 예약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내 공항들이 이런 서비스에 나선 것은 이미 공항 주변에 펫호텔들이 성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일본은 나라가 위아래로 길다보니 해외는 물론 국내 단기여행을 가더라도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신칸센 등 철도를 이용하는 것보다 편리하다.

 

일본도 개나 고양이를 맡기는 것은 골치 아픈 일. 반려동물과 떨어져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마음이 공항 주변 펫호텔의 성황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엔저 여파 때문에 우리나라에 오는 일본인이 많이 줄었으나 여전히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 중에는 공항에 자신의 개나 고양이를 맡기고 온 이들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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