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에게 잡아 먹힌 캠퍼스 반려견..'입양 간 줄 알았는데'
2019.06.07 10:23:42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수원여자대학교 해란캠퍼스에서 학생들의 보살핌을 받던 강아지가 학교 청소·경비 용역업체 소속 직원에 의해 잡아먹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유기견인 '깜순이'는 수원여대 내 재활용 분리수거장에서 학생들의 손에 길러졌다.
그러다 지난달 11일 깜순이는 민원 등의 이유로 캠퍼스에서 사라졌고, 학생들에게는 깜순이가 입양됐다는 소식이 전달됐다.
그러나 깜순이가 화물차에 실려 가는 모습을 본 목격자가 나타났고, 입양됐다던 깜순이의 소식을 전혀 확인할 수 없게 되자 학생들은 깜순이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교 청소·경비 용역 업체 소속 미화원 두 명이 쓰레기장 경비를 목적으로 깜순이를 데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생들의 추궁에 이들은 처음에는 '동물병원에 갔다', '입양 갔다'는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결국 약 한달여만에 학교 인근 도축장에서 깜순이를 도살해 농장에서 지인들과 술안주로 나눠 먹었다고 실토했다.
정성껏 돌봐온 깜순이가 하루아침에 잡아먹혔다는 소식에 학생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고, 지난 5일 학교 내에 대자보를 붙여 사건을 알렸다.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도 깜순이의 소식을 게재하고 공유하며 공론화시키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사건과 연관된 직원들의 해직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며, 학교 측의 안일한 대처에도 실망을 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수원여대 측은 깜순이를 위한 추모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청소·경비 용역 업체 소속 미화원은 진술서를 통해 학생들에게 사죄의 뜻을 표했지만, 여전히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현재 학생들은 정식 수사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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