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밍삼총사]②최강 귀요미 '비숑 프리제'

트리밍(trimming)은‘장식하다’,‘다듬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다. 애견 용어로 사용되면 개의 털을 깎는 것을 의미한다. 소형견들 중에서 트리밍을 하는 가장 대표적인 견종은 뭐니뭐니해도 푸들(Poodle)이다.

 

사실 일반인들이 푸들 이외에 트리밍을 한 개들을 흔히 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슈나우저(Schnauzer)와 비숑 프리제(Bichon Frise) 같은 개들도 정기적으로 트리밍을 하는 견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트리밍을 하는 대표 견종인 푸들과 비숑 프리제, 슈나우저 3총사의 특징을 연재한다. 푸들이 트리밍의 대명사라면 요새 인기가 치솟은 비숑 프리제는 귀여움의 대명사라 할 만하다. 

 

ⓒ캉스독스

 

최근 국내 소형 애견계에는 크게 두 가지 유행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과거부터 인기 있던 황갈색 색상의 포메라니언과 치와와에 블랙 탄, 파티 칼라 등 다양한 칼라가 도입되어 애견인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프랑스 원산인 비숑 프리제의 혜성과 같은 등장과 인기 견종으로의 부상 같다.

 

필자가 참석하는 도그쇼나 애견 행사장에는 비숑 프리제가 거의 빠지지 않고 있다. 애견숍에 구경을 가도 예전에는 보기 힘들던 비숑 프리제 강아지도 흔히 보이고 있다. 국내 애견인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것같다.

 

비숑 프리제의 원산지를 두고는 16세기 이후 프랑스에서 개발되어 현재와 같은 개로 개량되었다는 주장이 유력하다. 드물게는 북아프리카 서안에 있는 에스파니아령(領)인 카나리아 제도가 원산지라는 의견도 있다. 이 가설에 의하면 카나리아 원산의 작은개가 먼저 이탈리아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와서 프랑스로 유입되어 현재와 같은 비숑 프리제로 개량되었다는 것이다.

 

비숑 프리제에서 비숑(Bichon)은 장식이란 뜻이고 프리제(Frise)는 꼬불꼬불한 털이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개는 역시 프랑스 원산의 푸들 못지않게 무성하고 꼬불꼬불한 털이 매력적이다.

 

푸들이 체취가 적고 털이 잘 빠지지 않는 장점이 있듯이 이 개도 냄새가 적게 나고 털이 잘 빠지지 않는다. 이런 장점 때문에 실내 사육이 많은 국내 특성상 비숑 프리제의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영국의 그래거 라르손 박사 연구팀은 개의 털의 모양을 결정짓는 유전자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개털 모양은 KRT71, FGF5, RSPO2 등 3가지 유전자가 좌우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KRT71는 털길이, FGF5는 털의 곱슬곱슬함을, RSPO2는 털의 광택을 결정짓는 유전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연구결과에 의하면 금발의 장모 골든리트리버는 KRT71 유전자만 보유하고 있어서 털이 길지만 곱슬곱슬하지 않고, 광택이 없게 된다. 아이리시 워터 스파니엘은 KRT71, FGF5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서 털이 길면서도 마치 파마를 한 여성 같은 털을 가지고 있다.

 

비숑 프리제의 경우 KRT71, FGF5, RSPO2 3가지 유전자를 모두 가지고 있어서 길면서도 곱슬거리고 광택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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