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도 고양이 키우면서 어떻게'..화성 길고양이 패대기친 남자 잡고보니

2019.06.28 08:47:10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 캡쳐

 

[노트펫] 경기도 화성에서 주민들에게 사랑받던 길고양이를 패대기쳐 죽게 만든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제보자와 함께 추적해 찾아간 집에서 마주한 그 남성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제보자를 더 경악하게 만들었다.

 

28일 SNS에 화성 길고양이 사건의 최초 제보자가 전한 소식에 따르면 27일 밤 길고양이 '시껌스'를 붙잡아 사정없이 내리친 뒤 죽게 만든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동네 주민들은 평소 근처의 미용실에서 살다시피하는 시껌스가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찾아 나섰다가 이 남성이 이날 새벽 시껌스를 붙잡아 패대기치는 모습을 미용실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시껌스는 26일 근처 풀숲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시껌스는 또다른 고양이 노랭이와 함께 '사람을 엄청 좋아하고 잘따르며 애교도 많은 고양이로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단다. 항상 시껌스와 붙어 다녔던 노랭이는 화는 면했지만 사람을 경계하고 갑자기 할퀴고 물려고 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였다.

 

주민들에게 사랑받던 시껌스의 모습. SNS 캡쳐

 

제보자는 물론 동물보호단체가 이 사건의 용의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27일 저녁 용의자가 주민들의 눈에 포착됐다. 쫓아가는 제보자를 의식한 듯 택시를 타는 등 따돌리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제보자와 경찰이 집을 확인하면서 붙잡혔다.

 

이 남성은 경찰이 방문했을 당시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캣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그안에 새끼고양이도 있었다. 또 본인이 키우는 고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몇일간 많은분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우리 시껌스를 위해 함께 분노하고, 함께 눈물 흘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시껌스가 이제 눈감고 행복하고 안전한곳에서 사랑받으며 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