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서"..강아지 주둥이 2주간 머리끈으로 묶어놓은 견주

2019.06.28 16:56:2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3개월령 강아지 셰도우의 오른쪽 주둥이 부상. 왼쪽 부상이 더 심하다고 한다.

 

[노트펫] 강아지가 시끄럽다고 2주간 머리끈으로 주둥이를 매어놓고 학대한 견주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폭스13, KUTV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유타 주(州)에 사는 알렉시스 캘런(19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후 3개월령의 검은 강아지 ‘셰도우’가 다쳤는데, 동물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입양 보내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반려동물 구조단체 ‘셀레스철 레스큐 주(Celestial Rescue Zoo)’가 견주의 페이스북을 보고 래브라도 리트리버-저먼 셰퍼드 믹스견 셰도우를 맡았다.

 

단체는 셰도우가 그냥 다친 게 아니라 주둥이에 동그랗게 깊은 상처가 인위적으로 생긴 것을 확인하고 셰도우를 코튼우드 동물병원에 데려간 후, 바로 경찰에 견주를 신고했다.

 

구조된 셰도우는 치료를 받고 위탁모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견주는 경찰 진술에서 처음에 이웃을 탓하다가, 나중에 셰도우가 시끄럽게 낑낑 대서 잠을 잘 수 없어서 셰도우의 주둥이를 머리끈으로 이틀간 매놨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수의사는 셰도우의 깊은 상처로 볼 때, 2주는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KSTU 방송이 보도했다.

 

유타 주 머리 시(市) 경찰과 동물관리 당국은 견주를 반려동물 학대 중죄로 기소했고, 견주는 솔트레이크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E 칼라를 한 셰도우.

 

현재 셰도우의 위탁모를 맡은 카일라 페이스마이어는 “셰도우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도 왼쪽이 완전히 열려서 입안을 볼 수 있다”며 “상처가 너무 심하다”고 걱정했다. 셰도우는 상처로 인해 부드러운 음식만 먹고 있고, 목 보호대인 엘리자베션 칼라(Elizabethan collar)를 착용하고 있다.

 

셀레스철 레스큐 주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셰도우의 수술 소식을 전했다.

 

다음주 셰도우는 동물단체의 보호 아래 블루 펄 동물병원에서 주둥이 재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 받고 2주간 음식물이 새서 고생하겠지만, 약 2주면 회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수술비 약 1700~1900달러(약 196만~219만원)는 동물단체 기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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